이 공간의 모든 글 다 공감되지만 , 아래 글 한 줄 한 줄 제가 요즘 자주 하는 생각이랑 너무 똑같아서 놀랐어요. 맞아요. 처음으로 죽음을 겪어보니까 그 이후에 보고 듣는 모든 일들이 다 죽음이라는 렌즈에 투영돼 보이더라고요. 슬픔의 값을 마음대로 판단하면 안되는 게 맞는데, 다른 사람들의 슬픔이 우습고 하찮아 보여요. '그게 뭐라고, 나처럼 사랑하는 이를 잃은 것도 아니면서' 하는 생각도 들고요.. 새해인데도 외롭고 우울하죠. 당신이 누구인지 모르지만 동질감이 들면서 뭉클해요. 새해가 되고 들뜬 남들과 다르게 너무 외로웠는데 저와 같은 사람이 지금 이 순간에도 어딘가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그 외로움을 좀 덜어주네요. 감사합니다. 덕분이에요. 당신과 같은 사람 여기에도 있다는 거, 누군가 그쪽한테 힘을 얻었다는 거 알아주세요. 그래서 그쪽도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쪽 글 보고 위로 받았으니까요. 공평하게 그 소중한 위로 나눠 가집시다. 같이, 잘 버텨봐요 우리. 이 분 뿐만 아니라 여기 우리 모두 다 잘 버텨봅시다.
내동생 이제 만날수도 부를수도 없네
올해 맞는 새해는 너무 슬펐어
너가 그렇게 간 뒤로 난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죽음을 늘 생각해
순간순간 떠오르는 너의 기억들
나는 이제 너 없이 살아야하는게 너무 외로워
내편이 이제 없는거같아 슬픔이 내 일부가 되어버렸어
내가 그렇게 즐겁고 행복했을때 너는 그렇게 힘들었다니 그렇게 가버리면 나는 어떡하라고 이제 난 세상사의 힘듦이 우스워 다 먼지같은 고민들이야 그래도 그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살아있잖아 최악이 뭔지 모르는거지 내동생 넌 정말 내게 중요한사람이었어 그걸 말하지못했어 나중에 만나면 꼭 말해주고싶어 사랑한다고
아빠 없는 첫 새해다. 작년 이 시간에는 새해를 기대하며 들떴었는데 나한테 돌아온 건 아빠의 죽음이었으니까, 올해는 또 어떤 이별과 숨찬 날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지 두렵기만 해. 지금의 희망을 미래의 불행이 비웃으며 짓밟아버릴까봐 우스운 기대 같은 거 못하겠다. 새해를 거듭할수록 유골함의 숨결과 옷에 묻은 채취는 점점 식어가겠지 싫다 싫다 그냥 모든 게 그대로여라 난 아직 잊을 준비가 안 됐단 말이야.
우리 헤어지고 1042일이 지났네. 당신 없어도 난 여전히 숨 쉬고, 밥 잘먹고, 아주 가끔은 당신 꿈 꾸면 행복해하고...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않은척, 강한척 하는데 난 여전히 당신이 그립고 보고싶다. 매일 당신 사진을 본다. 아직도 내옆에 당신이 없다는 것이 실감나지않고, 어서 내 남은 삶이 끝나기만을 간절히 바래본다.
내 사랑하는 사람.
매일 당신을 안고 잠들었는데 이제 내옆에는 아무도 없네. 당신의 흔적도 희미해져가고, 우리의 결혼식날짜나 당신의 주민등록번호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만 기억하는 숫자가 되었다.
보고싶다.
미친듯이 보고싶다.
내 그리운 사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다시 만난다면 당신을 꼭 끌어안고 다신 내곁을 떠나지 못하게 할테니까 그때까지만 기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