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엄마가 좋아하던 크리스마스야
엄마 나는 이모들이 전화도 해주고 가끔 와서 밥도 차려주고 그래서 외롭지 않게 잘 지내고 있어
아니 잘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잘되는 거 같진않지만...
엄마는? 엄마는 외롭지 않아? 잘 지내고 있지?
아직은 엄마가 미울때가 많지만 그래도 보고싶다 엄마
엄마 메리 크리스마스..곧 엄마 보러갈게
엄마
나 오늘 생일이야...
엄마가 항상 해주던 미역국
이젠 없네...
나 어제는 너무 아팠어
지금은 혜랑언니가 옆에서 정말 많이 챙겨주고 어제 미역국도 끓여줘서 잘 먹구 집에 왔어
엄마 정말 보고싶은데
엄마한테 생일 편지 한번 받고 싶었는데...
내일 소리 불러서 아빠랑 밥먹고
엄마 보러 갈게
사실 엄마한테 못가겠는데 내일은 가야할거같아
엄마 나 생일축하한다고
꿈에서라도 안아주러 와줘... 꼭
잘자엄마
누나야
매년 이맘때쯤 엄마 생신이라
같이 고민하고 돈 모으고 그랬었는데..
벌써 네가 떠난 지 반년도 더 지났구나
네가 그렇게 떠났는데 누나가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살고 있다니 말도 안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속이 깊은 네가 아무 말 없이 떠날 결심을 하기까지 얼마나 외롭고 무섭고 답답했을까
누나는 너와 엄마의 고통을 너무 몰랐지..
동생아
이제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가엾은 우리 막내 동생아
살아 있을적에 더 많이 보듬어주고 이해해주지 못해 너무 미안해
더이상 부디 아프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