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잘 쉬고 있나? 난 오빠의 하나뿐인 동생이고 오빠의 자랑이지
어제 발인끝내구 집와서 이제 좀 쉬구 있는데 여기저기 오빠 흔적들 뿐이라 오빠 생각밖에 안나고 마음이 너무 아파
항상 내가 방에 누워있으면 내옆에 달싹 붙어서 비비적거리구 그랬는데.
그러면 나는 까슬거리고 불편한다고 저리가라고 욕하구 그랬찌
그 불편한 느낌 한번만이라도 다시 겪고 싶어 죽겠다.
울 오빠 참 우리 속 많이 썩였지?? 나 오빠 참 많이도 미워했는데 그래도 울오빠는 참 착하고 맘이 여려서 결국은 용서하게 되더라. 그리구 오빠가 나랑 엄마를 너무 사랑하니까.. 그런 오빠를 우리가 어떻게 끝까지 미워하겠어?
좀 더 따뜻하게 대해줄걸. 떠나기전에 나보고 닥터스트레인지2 같이 보러가자한거 생각나네. 나 그때 귀찮다구 거절했는데 ㅋㅋ 같이 좀 봐줄걸.. 그게 뭐가 어렵다구 참내..
많이 미안해 진짜루..
오빠는 우리 너무 사랑해서 오빠가 짐 다 짊어지구 떠난거같아. 우리 맘 편하라고..
근데 나는 이제 평생 오빠를 못놓아줄거 같아서 너무 무서워. 좋은 곳에서 푹 쉬려면 놓아줘야한다는데.. 오빠 살아있을때 고생만 했는데 그곳에선 걱정없이 편안해야하는데.. 내가 어떻게 오빠를 놓아줄 수 있을까?
아직도 나 놀리던 오빠 목소리가 생생해.
울오빠~ 잘생긴 얼굴 갖구 인물값 더럽게 못하던 우리 바보오빠 진짜 딱 한번만 보고싶다. 생전 따뜻하게 한번 안아주지도 못한게 너무 맘이아파
오빠 분명 잘 살수 있었는데.. 왜 그렇게 된걸까? 오빠를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너무 원망스러워.. 근데 괜히 저주하고 미워하면 뭐하겠어.. 오빠를 그리워만 해도 모잘라..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해.. 자주 찾아올게 이 바보야.. 이제 걱정없이 푹 쉬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