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너가간지도 100일지나고5일이나 되었네.
아직도 믿기지가 않는구나,
그기서는 평안하니 아프면 아프다고 아빠에게말을하지.....
너가 그리 아파하는데도 그저 열심히 살아라고 한 내자신이 원망스럽다.
너의 고통을 조금도 나누지 못해서,,,,,,
눈물이나서 글을 못쓰겠다
편안하거라
사랑한다 아들,,,,,,,,,,,,,,,,,,,,,,,,,,,,
어버이날에 글남긴다 아빠. 오랜마이제
아빠가 떠난지 벌써 4149일이고.
내 예전글은 또 누군가의 기억, 눈물, 보고싶은 마음들에 켜켜이 쌓여서
이젠 몇십 페이지를 넘겨도 못찾겠네.
근데, 세월이 이렇게 지났다고 말해도 똑같은건
내가 아빠를 여전히 기억하고 있다는거아이가
가장 강했던 내가 동경했던 그 모습의 아빠를 내가 따라하면서 살고있다.
원래 자식이 부모를 따라하며 살아보고
아니면 이렇게 저렇게 바뀐다하대?
근데 아빠는 내가 다 따라해보기도 전에 가버려서
내가 아직도 아빠라는 캐릭터 안에서 허우적인거다.
이게 이제는 내가 아빠를 기억하는가에 대한 지표이자 의리가 되어버려서
어떨땐 강하고 어떨땐 아빠 특유의 폐쇄적이고 침울함 까지도 내가 다 안고 살고있다.
응 나는 아빠의 오마주인거지.
같은 업종을 했다면 내가 더 성공해서 아빠를 뒤돌아 볼 수 있을건데
사회적인지표가 겹치지도 않고, 아빠의 성취를 내가 잘 모르기도 해서
아빠를 등 뒤로 넘길 수 있을지 모르겠네
이제 내 나이 29살인데. 헤헤 내가 두 살일때 아빠의 나이지롱.
아빠의 마지막 나이일때 내가 어째되있을까 궁금도 하고
그때까지도 아빠를 등 뒤로 못넘길까 참 걱정이 앞서네.
가장 강하고 가장 독특한, 가장 깨어있었던 내 최애캐릭터 아빠야
요즘은 아빠랑 술 한 잔 못해본게 아쉽고 그래.
나중에 되면 그냥 다 필요없으니까 그냥 고생했다 한 마디만 해도.
고맙고 사랑하고 존경해 나는 우리아빠를.
보고싶다 보고싶어서 울다가 그냥 사진보고 웃고 그런다.
이제와서 보니 아빠랑 내가 너무 많이 닮아서
거즘 형처럼 느껴지는데 그런 생각이 들 수록 참 많이 보고싶어.
그래 나는 아빠의 나이를 넘겨도. 50 60 100세가 되어도 아빠의 영원한 째째야.
나중에 만나서 비행기태워줘 보고싶다 사랑하는 우리아빠.
어버이날 감사하고 축하해요
내가 갈 때면 군인 정복의 약장처럼 카네이션을 4오횡대 8열종대로 한 판 박고있겠지ㅎ
가끔 꿈에 나와서 내 얼굴 좀 봐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