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사랑해 보고 싶어
이게 겨우 60일 남짓 지났네 아직도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먼저 흐르는데
난 이제 불러도 대답해줄 엄마가 없구나... 새삼 또 외롭다
엄마 마지막으로 봤을 때도 눈도 안 마주치고 엄마의 사과를 받아주지도 못하고
난 그렇게 왜 나빴을까 왜 당연하게 또 만나면 풀어야지 그런 옹졸한 마음이었을까
엄마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엄마 그렇게 힘들어하는거 정말 몰랐어 정말 정말
일 그까짓게 뭐라고 사랑하고 소중한 하나뿐인 엄마를 외롭고 힘들게했을까
내가 같이 있어줄걸 나 금방 올거였는데 나랑 같이 지낼 시간 더 많은데
그렇게 무서웠을까 엄마... 미안해
아빠 그리고 동생 내가 꼭 잘 지킬게 그리고 이모한테도 정말 정말 잘 할게
엄마 거기선 아프지 말고 무서워하지도 말고 엄마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훨훨 날아다녀야해
엄마 딸 걱정은 하지 말구... 엄마 알잖아 나 정말 잘 할게 아프지도 않을게
그러니까 잘 지켜봐줘 응? 어제 엄마 핸드폰 해지했어 엄마 번호 이제 없는 번호래
엄마 이제 나 힘들면 누구한테 징징거리면서 전화하지? 엄마......
엄마 사랑해 보고 싶어 진짜 만지고 싶어 따뜻한 우리 엄마 엄마 미안해 정말
언니 어영부영 한 달하고도 일주일이 지나가고 있어
있지, 어제는 괜히 길에서 막 울어봤어
언니랑 같이 걸어오던 길을 혼자 걸어오면서 그냥 바보처럼 엉엉 목놓아 울어봤어
우니까 계속 울게 되더라. 계속 우니까 더 슬프고 마음이 아프더라
그래서 친구한테 전화를 했는데, 그냥 전화를 받아준 것만으로도 위로가 됐나봐
눈물이 왈칵 쏟아져서 아무 말도 못하고 한참을 그냥 울기만 했어
그러고나니 모르겠더라고
내가 속이 상해서 그 얘기라도 하려고 전화를 했는지, 위로를 받고 싶어서 전화를 했는지,
속상한 얘기를 들어주는 것조차 위로인거잖아
그냥 좀 싫더라고
나는 언니한테 그런 위로가 되어주지 못했는데
정작 힘들게 떠난 사람은 언니인데, 왜 내가 위로를 받고 있지
그래서 좀 싫더라
다 지나가리라,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질거다. 이런 말들. 맞는 말이잖아.
그것도 싫어.
시간이 지나면 힘든 기억, 언니가 얼마나 힘들고 아파했는지, 이런거 다 희미해질거란 말이니까
언니의 일부를 기억하지 않게 될거라는 말이니까
그래서 그냥 이제 다 싫어
근데, 걱정은 하지마
나 알지? 나 엄청 잘 사는거.
저녁에 술만 마시고 우니까, 그럼 안될거 같아서 나 성당도 다니기 시작했어
일주일에 두 번도 가고 세 번도 가고 그래
예비자교리공부도 할거야
나 언니 세례명으로 세례 꼭 받을거야
그래서 내가 받는 축복, 언니도 같이 받을 수 있게
언니가 언니의 새로운 나라에서 행복하고 편안히 쉴 수 있게
언니 많이 보고 싶다
막내가 언니 목뒷덜미를 안으면서 되지도 않는 발음으로 "엄마, 좋아" 했을때
언니가 행복하게 웃던 표정, 막내의 귀여운 목소리, 그리고 그 때 내가 느꼈던 약간의 질투심
그런 시절,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을 매일 그리워해
언젠가 언니를 다시 만날 수 있겠지
그럼 내가 언니 꼭 안아줄게
우리 꼭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