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여기 들어오네
여기 글들 보면 너무 가슴이 아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아픔을 갖고
누군가를 그리워 하면서 살아간다는게
참 힘들다
엄마 너무 보고싶어
보고싶다고 적는 이 순간도 눈물이 흘러
요즘들어 나는 너무 힘들어
누구한테 얘기를 해야해 이제는?
내가 회사에서 힘들다 짜증내면
엄마는 앞에서는 나 강해지라고 혼내지만
다음날 아침에 평소보다 더 건강한 음식챙겨주고 아프지말아야 한다면서 걱정 해줬잖아
근데 지금은 어쩌면 핑계지만
아빠가 사오는 마트음식만 먹고
야채도 잘 안먹고 그래
그리고 그냥 아침에 깨어나지 않았으면해 사실
스스로 죽기는 무서운데 일어나기는 싫어
다음달 내 생일인데 생일이 안왔으면 좋겠어
소리랑 미경언니도 나 챙겨준다고 선물에 미역국도 끓여주고 하는데
나는 엄마미역국 먹고 싶어
엄마 왜갔어 나 두고...
평생 엄마 힘들게 한 아빠랑 엄마 노이로제 걸리게한 자폐오빠.. 꼴도보기싫어
나 혼자 어떻게 하라고...
훈아 벌써 11월이야 날이 춥다
너가 자랑하던 초록색 털옷 그때 보냈는데 입고 있지?
가족들은 잘 지내다가도 울고 또 웃고 있어
엄마아빠는 외가 식구들이랑 대만 여행갔어
외가 식구들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짠나는 쿤나 집에서 지내다가 왔는데 쿤나 핸드폰 보고 울었어
쿤나는 강인하게 장녀답게 가족들을 지키고 있는데
해지된 너 번호로 문자 보냈더라구
그 문자 보고 너무 맘아팠어
짠나는 그 초록색 털옷입고 웃던 너 모습이 자꾸 생각나서 울긴 하는데
괜찮아 가족들이 있어서 슬픔을 이겨내고 있어
너무 보고싶다 보고싶어서 어쩌지
얼마나 이 시간들이 지나야할까
또 못참고 슬프면 여기에 글 쓸게
너가 읽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네가 내 곁을 떠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 네 기일이 다시 돌아왔구나.. 너 없는 첫 몇달 간 폐인처럼 하루하루를 보냈어. 나쁜 생각도 자주 하고. 지금도 그렇지만. 근데 나 같은 게 너한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은 네 몫까지 사는 거더라. 그치? 원래 첫사랑은 안 이루어진다더라. 그래서 우리의 첫 결말은 이런가봐. 그 말 다 거짓말이네 하면서 좋아했었는데ㅋㅋ.. 괜찮아 우리에겐 앞으로도 수많은 기회들이 남아 있으니까. 그러니까.. 지금까지도 계속 네가 날 기다렸었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줘. 네 몫까지 열심히 살다가 곁으로 갈 테니까. 거기서 다시 만나서는 기회들을 놓치지 않을게. 나비처럼 잠시 날아왔다가 이내 떠나지 못하게 꽉 붙잡고 있을게.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려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