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야 언니야가 떠난지가 4년이 지나가는데 여전히 나는 그날을 기억하다보면 숨이빨라지고 그때 분명 언니랑 이렇게 허무하게 헤어지지 않을 시간은 충분했다고,, 생각하면서 너무 죄책감에 다시 빠지게 된다
옆에 잠들어 있는 우리 애들 보면 한켠에 늘 미안하면서 언니 생각하면 보고싶어서 그리워서 만지고 싶어서 듣고싶어서 미칠것같은데,,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낫나 이젠 이현실이 꿈같기도 한데 ,,
아 모르겠다,, 나보다 더 힘들 아부지엄마 곁에 나라도 오래오래 있어야할텐데,, 처음부터 끝까지 다 불효 같네 그냥
언냐 우리 언니야 내언니야 형아
너무 보고싶다
얼마나 더 미친듯이 그리워 해야 만날수 있을까 ,,
엄마 나 진짜 아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 가스라이팅 그만하라고 해 엄마가 꿈에 나와서 혼내 줘 화내 줘 제발 나 진짜 아빠가 저럴 때마다 엄마 곁으로 가고 싶어져 엄마 보고 싶어서 나도 죽고 싶어져 다들 엄마랑 데이트한대 엄마 있는 게 다들 너무 당연해 나도 엄마가 살아 있었으면 그럴 수 있었을까 엄마가 계속 거기 다닌다고 해도 잘 지낼 수 있었을까 내가 뭘 어떻게 했어야 했던 걸까 엄마 내가 죄인인 거야? 아빠가 엄마한테 죽으라고 죽일 거라고 했잖아 엄마 그 말 들으면서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아빠가 목 조를 때 얼마나 가슴이 찢어졌을까 나는 그런 아빠 때문에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기에 용서할 수가 없어 그런데 다들 아빠 신경 좀 쓰래 같이 밥 먹고 같이 좀 다니래 내가 왜 그래야 해 계속 정서적으로 우리 학대했는데 왜 그래야 해 왜 아빠는 그런 우리 때문에 본인 힘든 이야기만 하는 거야 외도까지 했으면서 그래서 엄마한테 상처 줬으면서 돈도 안 아끼고 허구헌 날 술 마시고 일 그만두겠다는 아빠 때문에 돈 아끼고 그랬는데 궁상 취급하고 그래서 물건 쟁이는 건데 엄마 돌아가시고 나서도 앞으로는 안 어지르고 깨끗하게 살고 싶다고 하고 엄마가 어질러 놓은 거라고 하면서 정리하고 이제 아무도 뭐라고 안 하고 멋대로 취향대로 정리하니까 속이 편한가? 써놓고 보니까 더 용서가 안 된다 세상에 저런 남편 저런 아빠가 어떻게 존경을 받아 진짜 바랄 걸 바라야지 나는 아빠한테 아빠가 그러면 나 죽고 싶으니까 그만하라는 말 안 하잖아 나는 귀신 보였으면 좋겠다는 말 안 하잖아 나는 꿈에서 엄마 보니까 잠만 자고 싶다는 말 안 하잖아 나는.. 나는 다 참는데 왜 아빠는 안 참아 아빠는 안 참고 계속 엄마한테 하던 짓 하는데 왜 나는 참아야 돼 나도 유가족이고 어미 잃은 새끼인데 왜 자식이라는 이름으로 아빠를 이해하고 거두어야 해 아빠는 안 하잖아 나도 남들처럼 아빠한테 진심으로 기댈 수 있었으면 좋겠어 엄마 나도 그냥 평범하게 살고 싶어 제발 엄마 생각해서 남들한테 엄마가 당한 거 엄마 종교 다 이야기 못 해 그래서 나는 속이 곪아 다른 사람 생각하고 배려하느라 내가 죽겠어 엄마 정말 힘들다 나도 멀쩡한 평범한 안정적인 가정에서 지내고 싶어
오빠
보고싶다
내가 괜찮게 살수있을까
엄마 아빠 지켜줘 그리고 우리 용서해줘
오빠 오빠는 내 얘기를 항상 경청해주고 무슨일이던 먼저 화내주고 지켜주던 듬직한 사람이었는데 나는 이 짧은 인생에서 오빠를 단 한번도 지키지 못했구나
맨날 짜증내고 투정부리고 좋으면서 싫은척 싸우고 오빠를 싫어했던 순간도 전부 다 후회되고 미안해
엄마말대로 우리 오빠 마지막 가는날 꿈속에서 네 가족 전부 만나 술한잔하며 이야기하면 안될까?
너무 많은 사람한테 사랑을 알려주고 인생을 알려주고 간 오빠는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람인것 같다
오빠 내가 지금 하고있는 고민들 꿈에서라도 오빠가 바라는게 뭔지 알려주면 안될까?
이제서야 말해서 미안해 오빠 사랑해
세상에서 가장 착하고 천사같은 듬직한 우리오빠 사랑해
언니 오랜만에 글쓴다. 이제 2년은 넘게 지난 것 같은데 난 부모님에게서 떨어져 지금 혼자 살고 있지만 훨씬 좋아. 그래도 여전히 언니가 죽은 그 옛동네에 친구들 만나러 물건 찾으러 갈 일이 있을 때면 기분이 이상하고 울렁거린다. 난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트라우마가 남기는 했나봐. 얼마전에 언니한테 편지 써서 태웠는데 그건 잘 받았을까? 살아있을 땐 서먹하게 지내고 내가 맨날 짜증만 내서 이런 편지 쓰는 거 자체가 위선이고 가식일 수도 있는데.... 나 뭐든지 잘하고 공부도 잘하고 심리학과 편입에 그림도 잘 그리는 언니를 사실 어릴때부터 존경했어. 내심 언니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언니랑 같은 학교 따라가며 자랐는데.... 사실 언니 좋아했는데 없고서야 표현하려니 들어줄 사람이 없다. 모진 말 좀만 덜할걸 그날 집에 일찍 들어갈걸 싶기는 한데..... 이미 지난 일이고 이미 언젠간 벌어질 일이었겠지? 언니가 쉬고싶다고 가족 모두 사랑한다고 적었었잖아. 소원대로 푹 쉬어. 나도 사랑한단 말 언니한텐 해본 적 없는 것 같은데 많이 사랑했어 아직도 언니 생각하면 눈물은 난다..... 꿈에 언니가 아무렇지않게 나와서 같이 놀고 하는데. 그러고보면 어릴때 언니가 놀아준 것도 생각나고 같이 싸워준 것도 생각나네. 언니 참 든든한 언니였어..... 푹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