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간

  •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잊히지 않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게 정상일지 모릅니다.
  •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 추모 공간은 유가족들이 고인에 대해 미처 하지 못한 말, 추억하고 싶은 즐거웠던 경험,
  • 기억하고 싶은 모습 등에 대해 나누며 너무 이른 작별을 한 고인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 고인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고인과의 즐거웠던 추억, 고인의 기억하고 싶은 모습들을
  • 우리
  •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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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언니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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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쓴 글을 읽다가, 비슷한 마음들이 느껴져서 엄청 울고 왔어. 언니가 진짜 너 때문에 울보 다 됐다. 일 년에 한 두 번 울까 말까했는데 요즘은 하루에 한 두 번 우는 건 당연한 일이야. 이봐. 글 쓰다가 또 울어.

언니는 그냥 이렇게 울면서 숨 쉬며 살아가는 것도 미안해. 너는 지금의 나보다 훨씬 슬프고, 외롭고, 힘들었을텐데 언니라는 인간은 만날 말로 상처만 주고 말이야. 한국에 살지도 않고, 공부한다 일한다 해외에만 있고. 언니 한국 올 때마다 이벤트 해주고, 가장 기뻐했던 사람이 너였는데. 지금은 코로나 때문에 해외는 무슨, 집 밖에도 못나가. 너가 그렇게 바라던 게 언니랑 집에서 노는 거였잖아. 언니 이제 한국집에 하루 종일 있는데, 왜 너는 없어. 어디갔어. 왜 먼저 갔어. 언니 너무 외롭고 힘든데... 놀 사람도 없고, 같이 산책 할 사람도 없고, 요리해줄 사람도 없고.... 너가 이렇게 외롭고 힘든 마음으로 가족들을 기다렸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너무 아퍼.

너 왕따 시켰던 애들 다 찾아가서 열 번, 백 번, 천 번도 더 죽이고 싶어. 가해자 부모한테 돈 받아서 차별을 일삼았다던 선생한테도 찾아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어. 마음에서 분노가 치미는데 사실 잘못한 건 나야. 공부한다고 너 못챙겨준 내가 가장 잘못한 사람이야. 나 대학 갈때나, 입사 할때, 승진 할때.... 항상 전적으로 나 믿고 응원해주고 기도해주던 사람이 너였는데. 이제 너가 없어서 나는 아무것도 못할 거 같애. 하기도 싫고... 할 수도 없어. 응원해주는 사람이 없어.

유럽여행 갔을 때, 너를 이해하지 못해고 화만 내서 미안해. 다녀와서 힘들었을텐데 내 장난 다 받아주고.... 그렇게 착한 너는 왜 이 세상에 없고, 병신같은 나만 살아서 눈물이나 줄줄 쳐흘리고 있는지. 한심하다. 내가 너무 한심해.

너가 내 발 마이크 삼아 노래하던 것도 그립구, 우리 둘이 만든 핸드쉐이크, 비밀코드, 같이 만들어서 부르던 노래들, 전부 그립다. 이제 집에서 아무도 노래를 부르지 않아. 장난도 안 쳐. 집이 고요해. 분위기 메이커가 없으니 분위기도 없지. 둘만 알던 농담은 이제 나 혼자만 알아서, 더 이상 써먹을 수도 없어.

전 날, 너는 따뜻한 목소리로 사랑을 담아 나한테 언니 잘 자! 라고 말해줬는데.... 나는 뭐가 일이 힘들다고 너한테 응, 자. 라고만 했을까. 잘 자, 한마디가 어려웠을까. 왜. 언니는 이것만 생각하면 정말 죽고싶어. 그 때 니 방에 가서 너 안아주고 잘 자, 말이라도 해줬더라면.

눈이 짓무를때까지 울어도, 이렇게 사는 게 웃겨.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하루하루 사는 게. 어처구니가 없어. 넌 살지 못하는 오늘을, 내일을, 다음주를, 나는 살아간다는 게. 참.

천국에서 잘 지내고 있을거야. 항상 주님을 위해 살고, 기도와 전도에 너무 열심이었으니까. 사랑한다. 언니는 지옥도 아까운 인간이라, 가끔 꿈에라도 나와줘. 너무 보고 싶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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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마!!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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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아야 내다
이제 좀 눈물이 사그라드는 때가 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아닌가보다
일도 아닌 일에 집중하다보면 형 생각도 잠시 사그라들겠지 생각하고 실제로도 그랬어 근데 잠깐 잠깐 남는 시간마다 너무나도 큰 아픔이야 그래서 형이 쉴 틈 없이 움직였던 걸까?
지금 날 이루는 모든 것에 형의 기운이 서려 있어
이럴거면 차라리 서로 남남처럼 지내는 다른 집 형제처럼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형 생전에는 짓궂게 표현했던 방구 먹이는 거 눈뭉치에다 돌멩이 넣어서 내 입에 구멍 냈을 때 레슬링 따라한다고 나 괴롭히던 때 그게 다 너무 좋은 기억이였고 선물이였어 다른 사람들 얘기 듣다보니까 형이 어렸을 때 나 괴롭힌 거 후회했다 하더라고 ㅋㅋ 내 앞에서는 그런 말 안 하더만 내가 그게 진심으로 싫었다면 성인이 되어서도 어따가 신고했겠지 아니가 왜 솔직하지 못했는지 스스로에게도 형에게도 너무나 열받네 킹받네 -_-!!
형이랑 나랑 공통분모도 많았잖아 거의 다 내가 따라간 거긴 하지만 형 덕분에 만화도 좋아하게 되었고 만화가 유튜브도 같이 보고 옷 잘 입는 것도 관심 생겼더니 만나서 얘기하다보니 같은 패션 유튜버도 구독하고 있었고
살인을 해도 두둔해주는게 부모 자식 관계라는데 형이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엄마 아빠한테 말 한 마디 못하고 그렇게 가는 건데
하늘이 내게 두 번째 기회를 줄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어떤 관계로든 만나게 되든 서로에게 좀 더 솔직해지자고
형한테 이젠 물어볼 수도 없지만 맞잖아? 형으로선지 뭔지 항상 내겐 멋져보이고 싶었고(실제로 멋졌고) 괜찮아보이고 싶었겠지?
근데 난 형 나이가 되어서도 그렇게 멋질 수 없을 것 같아 형 따라한다고 장례식장 오신 분들께도 속 없이 항상 행복하셔야 된다고 주변 사람들 잘 챙겨주셔야 된다고 말했어
속으론 그냥 다 망해버렸으면 좋겠는데 말야
성인이 되어서도 했던, 서로 말로만 징그럽다고 했던 포옹과 뽀뽀 죽을 때까지 그리울 거다
나쁜 놈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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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오빠야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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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야
잘가
보고싶다
오빠야 얼굴 더 못보는 거 싫다
안 믿긴다
안 믿을란다
오빠야 내가 해볼게 자신없는데 함 해볼게
오빠야 편히 가라
미안하다 사실은 그냥 몰라서 미안하다
오빠야 또 우리 다음생에는 꼭 오래 더 오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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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쌕쌕이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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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엄마 진짜 못 됐다
엄마 하늘나라 간지 일년이 다 되가는데
우리 애기한테 오늘 처음 들었어
외할머니 하늘나라 가고 엄마도 70살 전에 따라
간다고 했다면서.. 도대체 왜 이런 얘기를 내 자식한테 듣게 만들어?
진짜야?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나서 왜 나한테
힘들다 얘기 한번도 안 했어?
나한테는 세상 모든 화풀이 다 했으면서 왜 힘든 얘기는 안 하고 그렇게 떠난거야?
나 힘들고 괴롭게 고통스럽게 살라고 그런거야?
진짜 밉다 엄마 나 안 보여?
일년을 매일 울면서 살았어
일년을 버텨냈어 앞으로 얼마나 살지는
모르겠지만 버티긴 할꺼야
난 매일을 후회하고 마음 아프고 내 가슴을
칼로 찔러대는데 나는 아니지 나는 아니야
나는 엄마한테 아무것도 아니었어
그저 오빠뿐이었던거야 나는 나는
엄마 엄청 사랑했어 한번도 사랑하지 않은적이
없었어 지금도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
보고싶어서 매일 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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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야 2020.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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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아 그거 알아?
우리 가족 중에서 내가 온전히 내 편이라고 느낀 사람은 너 하나였어.
누나는 너도 누나를 그렇게 생각했다고 믿어. 우리 맨날 만나기만 하면 새벽까지 이야기 했잖아.

근데 마지막에 넌 누나가 네 편이 아니라고 느꼈을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파. 정말 아닌데... 정말 아닌데...

사랑하는 동생아 매일매일 누난 그 날 니가 보낸 시간을 생각해. 니가 어떤 표정이었을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 길은 너무도 외롭고 무서워서, 겁먹고 아팠을 니가 눈앞에 선해서 마음이 수없이 무너져내려. 내가 바꿀 수 있었을텐데, 누나가 조금만 다르게 말했다면 우리 동생이 그러지 않았을텐데...

너무 미안하다 동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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