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간

  •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잊히지 않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게 정상일지 모릅니다.
  •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 추모 공간은 유가족들이 고인에 대해 미처 하지 못한 말, 추억하고 싶은 즐거웠던 경험,
  • 기억하고 싶은 모습 등에 대해 나누며 너무 이른 작별을 한 고인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 고인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고인과의 즐거웠던 추억, 고인의 기억하고 싶은 모습들을
  • 우리
  •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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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언니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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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오늘 언니랑 작은언니랑 엄마랑 애들하고 같이 갔었던 해수욕장 산책로에 갔어
지난해 겨울에 같이 갔을때 비만 안왔다면 우리 그 길을 같이 걸으면서 언니가 좋아하는 바다도 보고 그랬을텐데, 거길 그렇게 돌아와야했던게 너무 아쉽더라
그리고 좀 더 전에 우리 막내 어릴때 여름에 같이 왔었잖아.
난 그 때 패들링보드 하고 싶었는데 못한게 좀 아쉬웠거든.
근데 그 때 언닌 막내가 너무 어려서 맘 편히 맥주 한 잔 못마시고 바다에도 편히 못 들어갔었잖아.
나는 올 여름이 안되면 내년 여름에라도 패들링보드를 해 볼 수 있겠지
그게 안되면 내 후년 여름이 있겠지
근데 언니랑은 이제 그 해수욕장 앞에 앉아서 편히 맥주 한잔 같이 못하게 되었어

아빠가 우리 곁을 떠나고 난 뒤에 나는 아빠한테 해주지 못했던 것들이 너무 속이 상했거든
아빠랑 같이 여행도 가고, 아빠 차도 좋은걸로 바꿔주고 싶었고, 아빠랑 좋은 식당 가서 같이 좋은 술도 기울이고 싶었고, 하고 싶은게 많았는데, 나중에 나중에 하다가 못한게 속이 많이 상했거든
그래서 엄마한텐 그러지 말아야지, 엄마가 싫다고 해도 끌고 가서라도 좋은데 구경가고 좋은거 같이 먹고 그래야지 하고 몇 년을 그렇게 노력했는데,
나는 몰랐거든, 엄마보다 언니가 먼저 떠날줄을 나는 몰랐거든
그리고나서 이제 보니, 언니랑 홍콩도 가고 싶었고,

언니 오늘 내가 걸었던 그 길에 가만히 앉아서 커피 마시면 행복하다고 말했을거 같아.
우리 그 때 강남역에서 낮맥할때 언니가 행복하다 행복하다 몇번이고 말했잖아.
나는 이 맥주집 그렇게 좋지도 않고 추워서 테라스에도 못앉아있고
뭐가 그렇게 좋아. 속으로 생각하면서 나중에 진짜 좋은데 꼭 데려가야지 했단말야
이런데 보고 그렇게 좋아하는게 나는 못마땅하고 좀 속도 상해서,
진짜 좋은데 내가 데려가준다. 이랬는데...

어제 걸었던 해안도로도 언니 엄청 좋아했을거야
거기 바다 바로 앞에 벤치에 가만히 앉아서 바다 보면 언니 엄청 좋아했을거야
그 때 여기 광이오름 거기 좁은 벤치에 앉아서 바다 보는 것도 언니 좋아했잖아
거기보다 여기가 더 좋거든. 훨씬 훨씬 좋고,
지금은 늦봄이라, 계절이 바뀌어서, 따뜻하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어
운전할 때 창문을 열어놓으면 라일락 냄새도 엄청 좋아

언니랑 같이 먹자고 했던 오는정김밥도 어제 예약이 되가지고 열줄이나 사왔는데
언니랑 같이 갔던 그 술집도 그대로고, 해장국집도 그대로고, 해수욕장도 모든게 그대론데

우리 애들 데리고 같이 휴가가면, 언니가 항상 다 챙겼잖아
펜션 예약도 언니가 하고, 뭐 먹을지 메뉴며, 애들 물놀이용품이며,
놀러가서도 모래사장에 깔 돗자리며 이런거도 언니가 다 챙겼잖아
우리가 잘 할 수 있겠지? 언니 없이도 작은언니랑 나랑 둘이 잘 챙길 수 있겠지?
그래도 언니가 도와줬으면 좋겠다
언니가 있어서 이거해 저거해 시켰으면 좋겠다
그럼 나는 또 아, 이거 어려워. 하면서 빈둥대고
그럼 언니랑 작은언니가 쯔쯔 거리면서 대신 해주고
내가 아무데나 드러누워 있으면 가서 맥주나 사오라고 시키면 일어나서 애들 데리고 편의점 다녀오고
그럼 엄마는 돈 많이 쓰지 말라고 잔소리하고
이젠 그렇게 못하겠다
우리 이젠 그렇게 못하겠지

언니. 언니랑 같이 놀고 싶다. 그냥 같이 있기라도 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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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박유정 2020.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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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아. 사랑하는 우리 유정아. 울 공주.

처음에는 왜 힘든지 왜 죽고싶은지 말하라고하면 주저리주저리 떠들 수 있었어.

너가 떠나고나서 너무 힘들었거든.
그런데 이제는 왜 힘들고 왜 죽고싶냐 물어보면 이제는 지쳤다고 할래.

끝낸다는 말은 쉽지만 끝내기엔 어려운거잖아...
이 곳에서 글들을 보면 참 안타까운 사연들이 많아. 가끔 이런 생각은 해. 왜 하필 나여야만 했을까... 왜 하필 내가 이런 일을 겪어야만 했을까...

이제 스물여섯이야... 이제 스물여섯인데 넌 스물다섯이네.

다들 그렇게산다. 시간이 약이다. 똑바로좀 살아라. 이런말들 참... 웃기지 않아?

나는 당장에 너가 없어서 하루하루 사는게 사는게 아닌데. 너무 힘들다.

힘들어서 미쳐버릴 것 같아. 아니 이미 미친거라고봐도 무방하지... 그 동안 내가 한 언행들을 보면.

겪어보지 않은 체로 위로를하면 위선이래.
아닐수도 있지만 맞는 것 같기도 해.

너가 떠난뒤로 정신병원에 입원도하고 심리센터도 다녀보고 모든 걸 해봤는데 나아지지 않았어.

사랑하는 나의 유정아.
그 곳에선 하늘나라에선 이젠 아프지 마.
아프지말고 나 갈때까지만 조금만 기다려줘.

그렇다고 나 없다고 부어라 마셔라 술 많이 마시지말고.
하긴 워낙 유정이가 착하고 인기가 많아서 이미 친구들은 많이 생겼겠다.

잘 지내고 있어야되?

저번에는 널 납골당에서 보고선
영정사진을 찍고 유서를 썼어
너를 만나러 갈 준비가 되었는데 망설이는 나를 발견했어
죽으면 끝인데 슬퍼하실 부모님 모습도 떠오르고
아직 정리 못한 것들도 걱정되더라

너를 잃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어리광 부리는건지 너를 따라 죽고싶은건지 이제는 나도 헷갈려 미안해...

나는 어떻게 될까 이제 나도 어떻게 될지 어디로 흘러갈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 내 잘못이지만 나를 용서한다면 한번만 나를 찾아와줘 나를 붙잡아줘 어떻게 하는게 정답인지 알려주라..보고싶다...

보고싶다...

지금은 그래 아니... 앞으로도 그럴거야.
나는 너 없으면 안되는 사람이야.

사람들은 너 몫까지 열심히 살라는데 나는 말이안된다고 생각을 해...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없는데 열심히 살아서 뭐하는데?

너가 너무불쌍해
미안해 나와 인연이여서.
내가 자초한 인연이여서.
미안해.
눈물흘리는것도 미안해.
나어떡해정말.
헤어나오고싶은데 헤어나오면 안되잖아.
너희 부모님은 어떡하니.
얼마나 마음찢어지니.
나는 그저 너희 부모님과 널위해 대가를 치르고 사죄를 해야해.
할수잇는게 이거밖에없어서 너무미안해.
미치겠어.
널 다시 살리고싶어.
살릴수만잇다면.
어떡해살아야해 나는...

그런데 욕심 부리자면 우리가 종교가 없지만 윤회던 전생이던 뭐던간에 나는 너 옆에 있게만 해줘...

조만간 만나서 이야기하자.
다 설명할게...
여기서 못해준거 다 해줄게 사랑해 박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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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요 기억해요
안녕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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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뭐라고.... 내가 너에게 뭐였다고
아직도 널 그리워하며 산다.
시간과 기억은 내편이 아니라서 가끔 나혼자 미친사람같지만 그럼에도 조금씩 현실에 적응하는 중이야.
내 삶이 여기서 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그냥 지금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려고 노력도 하고 있어.
한편으로는 너무 두렵고 겁도 나... 혼자서 이 감정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거든. 네가 옆에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나에겐 너무 과분했던 일이었나보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나에게 허락되지 않는 헛된 희망이었나보다.
미안하고 죄스러운 마음밖에 없다
너무 보고싶다. 나의겨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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쌕쌕이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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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게 좋은 소식인지 나쁜 소식인지
모르겠지만 나는 좋아
아빠가 건강해졌어 영상통화 했는데
애기들도 할아버지가 똑똑해진거 같대
아빠가 애기들이랑 나 보니 좋아해
아빠 병원 알아볼때 많이 힘들고 외로웠는데
좋아진거보니 눈물이 나
나는 아직 집도 없고 늘 빠듯하게 살지만
바라는게 없어 오직 엄마야
엄마만 있음 좋겠어 엄마가 있음 이 세상 따위는
다 이겨내고 살 수 있을꺼 같아
이겨내고 살께 너무 보고싶어
나중에 나 만나면 안아줘
내 인생은 힘들고 슬프고 지루한 인생이겠지만
살아볼께 버텨볼께
우리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가 하늘나라 간거
같아서 미안해
마음 고생만 한거 같아서 미안해
내가 다 벌 받고 힘들고 아프고 고생할께
손가락이랑 팔 아프게 일하지말고 거기서는
즐겁게 놀기만 해
사랑해 진짜 많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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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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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나는 평생 죄책감가지며살게.
괴롭다.
어떻게 괜찮으시겠어.말이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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