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모공간

  • 아무리 잊으려고 노력해도 잊히지 않을 겁니다.
    아니 어쩌면 그게 정상일지 모릅니다.
  • 우리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들을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요?
  • 추모 공간은 유가족들이 고인에 대해 미처 하지 못한 말, 추억하고 싶은 즐거웠던 경험,
  • 기억하고 싶은 모습 등에 대해 나누며 너무 이른 작별을 한 고인을 기리는 공간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사람 -고인을 추모하는 공간입니다-

  • 고인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 고인과의 즐거웠던 추억, 고인의 기억하고 싶은 모습들을
  • 우리
  • 얘기하고, 기억하고, 함께해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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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해요 기억해요
미안하고 보고싶어 2019.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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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떠난지 한달이 조금 넘었네.. 그동안 주인공 없었던 화창했던 당신 생일도 지났고 오늘 어버이날을 핑계로 당신 닮은 어머님도 뵙고 왔어. 아직 모르셔. 자기도 아마 그걸 원할거야.. 워낙 살가운 막내였으니.. 해외로 돈벌러 갔다고 말씀드렸어. 예전에 우리가 선물해드린 인견치마 입었다며 소녀처럼 웃으시면서 말씀하시더라.. 아주버님들과 식사하고 지금 집에 가.. 우리의 집이 아닌 친정으로 향하는 게 아직도 낯설고 엘레베이터 층버튼도 자꾸 틀리게 누르게 되서 깜짝깜짝 놀라.. 언제쯤이면 이 상황이 이해되고 익숙해질까.. 눈이 부신 날씨에도 비바람이 몰아쳐도 난 내가 죄인 같아서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기가 힘들어..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봐도 갑자기 눈물샘이 고장난 듯 눈물이 펑펑 흐르고 가슴 가운데가 콱 막혀서 숨쉬기가 힘들어. 술이 데려갔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든 것이 지혜롭고 현명하지 못한 내 탓인 것만 같아서.. 술 취하면 기억도 사라지는 사람한테 왜 화를 내고 맘에도 없는 모진 말을 했을까.. 내 자신이 너무 원망스러워.. 내 아버지와 점점 닮아갔던 심하게 만취한 당신 모습이 애처로우면서 화가 나서 더 심하게 말했어. 감싸주고 함께 아프고 힘든 것 나누었어야 했는데.. 미안해.. 정말 미안해.. 수사도 종결되었고 30일 이내에 당신을 보내주어야 한대서 우리 살던 곳 주민센터에서 서류상으로 또 한 번 이별했어. 늘 함께 걷던 강아지 산책길이었는데 당신만 내 곁에 없네.. 유품을 다 정리해도 당신이 눈앞에서 움직이는 것 같고 우리 살던 집에서 강아지가 짖고 반기고 당신이 예뻐하고 놀아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집에도 못들어가겠더라. 강아지는 친정에서 잘 있는데도 그런 기분이 들고 나 혼자 무너져버리네.. 씩씩하게 살라구 하는데 난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떠나면서도 착하게 남 좋은 일들만 하고 가는 당신.. 가엽고 원망스럽고 보고싶고 미안하고.. 함께 하자던 것들도 가야할 곳도 정말 많았는데.. 아직도 조문 못한 친구들과 동료들이 당신을 찾더라.. 참 열심히 사람들 잘 챙기며 잘 살았던 사람인데.. 술만 마시면서 혼자 삭이지 말고 마음 좀 털어놓고 스트레스도 풀고 그러지.. 나중에 만나면 정말 왜 그랬냐고 따져묻고 싶어.. 자기를 아끼고 사랑한 가족과 지인이 이렇게나 많은데.. 이젠 사랑했던 당신이 주님 곁에서 평안하기만을 바랄께.. 거기서는 힘들지마.. 아프지마.. 사랑했어.. 사랑하고.. 사랑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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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미안해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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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벌써 밥을 먹고
먹고싶은 음식도 생겼다

네가 가기전에
그렇게 허겁지겁 먹던 모습을
가슴 아프다해놓고

종종 웃기도해
웃다가 내가 이렇게 웃어도 되는건가
죄책감이 몰려오긴 하지만
벌써 웃는다

내가 밉겠지

니가 너무 서운할까

근데 그러지 않으면
숨이 막혀 죽을것 같아

며칠 지나지 않아서 그런거겠지

힘들다

내가 얼마나 버텨낼 수 있을지 모르겠어

작은 소리에도 깜짝 깜짝 놀래고
무섭고 겁이난다

너무 괜찮아서 이상했는데
안 괜찮은건지도 모르겠다

니가 밉고
그보다 내가 더 많이 밉다

그리고
정말 보고싶고
안아주고 싶다

시간은 왜 되돌릴 수 없는지 모르겠다

울어서 니가 돌아올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울텐데

남은 나는
너 대신 괜찮은 척 하면서
엄마아빠를 달랜다

남편이고 아이앞에서
종종 눈물이 터지곤 했는데
이를 악물고 참는다

아직 하나도 안 괜찮은데
씩씩한척 하기 너무 힘들다

나쁜놈
불쌍한놈
가엾은 놈

정말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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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내동생 2019.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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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큰한 바람.

해 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당신은 이 모든 걸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런 글이라도.. 일찍 봤다면
내동생 좀 더 힘내서 살지 않았을까
너에게 이런 글 하나 보내주지 못했던
누나가 오늘도 너무 원망스럽구나
벌써 6개월... 이렇게 하루하루 사는것이 아직도 믿기지않고 꿈인듯 현실인듯

아직도 넌 누나 ~ 하며 문열고 들어올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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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해요 추모해요
당신의 아내 2019.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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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당신이 태어난 따뜻한 계절 봄이네
이렇게 예쁜 하늘을, 꽃잎을, 햇살을 다시 보지도 못하고 가버린
당신이 너무 가엾고 안쓰럽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구나, 네달만 있으면 벌써 첫 기일이네...
당신이 좋아했던 과자, 담배 어떤걸 준비해주어야할까...?
모든 유품을 없애버렸지만 너무도 생생해서, 당신의 취향, 취미 아무것도 잊을수가 없어서,
그 마지막 모습이 계속 떠올라서, 가슴이 아프다.
당신을 생각나게 하는 모든 것, 모든 게 당신을 생각나게 하는 것이니까...

나는 종종 여기에 들러 당신에게 글을 남기고,
또 다른 분들의 글을 보며 함께 마음아파하고 공감하고
그러고 지내..
태연한척 일을 하고 있지만 오히려 그 태연한척이 이젠 조금 버겁다.
일 그만두고 나 혼자 여행이나 다녀올까봐...

당신이 좋아했던 일, 그리고 나도 함께 좋아했던 우리의 일터,
하지만 그 직장이 이젠 내겐 고문 장소가 되어버렸다.
이제 나는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의 수다에 끼일 수도,
결혼한 사람의 수다에 끼일수도 없게 되어버렸어...
봄나들이 나온 행복한 연인들, 부부들의 모습을 보며 세상 혼자 이방인이 된 것 같아
요 몇달은 힘들고 괴로웠다.
왜 숨겨야만 하는지, 또 나 역시도 왜 숨기고 싶어하는지 모르겠다...
내 앞에 웃고 있는 누군가도 말할 수 없는 큰 상처를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지
사람들은 다 그렇게 살고 있단걸 알면서도, 그 간단한 일이
너무도 쉽지 않네.
하지만... 늘 혼잣말로 이야기했듯 잘 견뎌볼게,
내가 강해지길바래서, 잘 이겨낼거라고 생각해서...
아마 당신은 내가 그러길 바래서 이렇게 혼자 두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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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 2019.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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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안녕...
누나 이제 그만 너를 놓아주려고 해
안녕 안녕 부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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