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오랜만에 글남기네요.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도 술이 취하면 아버지 가신 그곳으로 가 펑펑 우네요. 나이값도 못하고... 가끔 아버지 생각만 하면 눈물만 나네요. 나약하고 바보같이 사는 제가 싫을때도 있어 안좋은 생각도 수만번 해보았지만 아버지의 유서를 떠올리며 엄마,동생,손녀들 생각해서라도 다시금 맘을 접네요. 지금 제가 선택하는 일들이 잘하는건지 모르겠으나 한번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불확실성이 크지만 제가 힘들때 옆에서 지켜봐주고 위로해주던 친구들 도우러구요. 아버지 아무런 걱정 마시고 그곳에서 평안히 계세요. 추울땐 따뜻하게 더울땐 시원하게... 이생에서의 고생했던 모든일들은 잊으시구요. 훗날 제가 아버지 만날때는 이아들이 열심히 잘살았다고 한말씀 해주세요. 이젠 나쁜 생각 안할게요.
누나야
오늘은 비가 많이 오네
비가 올 때마다 너가 떠난날이 생각나 그 날도 비가 왔잖아
보고싶어서 절에 다녀왔어 사진은 엄청 편해보이는데..내동생 잘 있어? 너무 보고싶고 미안하고 슬퍼.. 어린 내 동생 혼자 무섭진 않을까 누나는 너무 마음이 아프다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기도를 해도 너가 산 목숨이 아니니 전하지 못해 누나는 너무 답답해....
그치만 너가 이런 누나를 보면 넌 더 답답하고 더 슬프고 더 눈물 흘릴 것 같아서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어
너는 미안해 하지말고 맘 편하게 좋은 곳에 가서 평안하게 지내고 있어
너무늦지 않게 갈게 사랑해 혁아
자기야 어제 납골당에서 봤지만 또 얘기할래
어제는 영정사진을 찍고 오늘은 유서를 썼어
너를 만나러 갈 준비가 되었는데 망설이는 나를 발견했어
죽으면 끝인데 슬퍼하실 부모님 모습도 떠오르고
아직 정리 못한 것들도 걱정되더라
너를 잃었다는 핑계로 아무것도 하기 싫다고 어리광 부리는건지 너를 따라 죽고싶은건지 이제는 나도 헷갈려 미안해
나는 어떻게 될까 이제 나도 어떻게 될지 어디로 흘러갈지 도무지 모르겠다
다 내 잘못이지만 나를 용서한다면 한번만 나를 찾아와줘 나를 붙잡아줘 어떻게 하는게 정답인지 알려주라..보고싶다
사랑하는 딸
엄마가 너무너무 미안해 그냥그냥 모든 게
엄마가 얼마나 미웠을까
너의 엄마였던 21년의 시간이 너무나 미안할 뿐이야 하염없이 흐르는 이 못난 엄마 눈물이 용서를 구하는 강물이 되어 너에게 닿을 수만 있다면 하늘에서 정말정말 행복하길 바란다 정말 사랑한다 아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