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가 떠나간지 벌써 한 달이 지났다.
한 달을 무슨 정신으로 살았는지 뭘 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오늘 니 옷을 정리하다가 내가 왜 니 옷을 정리하고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감이 나지 않으면서 동시에 실감이 나서 그냥 괴로워서 울었다.
니가 소중히 간직하던 사진들도 보았다.
가족사진. 놀러가서 찍은 사진. 어릴 적 웃고 있는 사진. 사진 속의 너는 어디로 가버린걸까?
아직도 믿기 힘들고
할 말이 너무 많아서 무슨 말을 해야할지
제발 더 나은 세상이기를 바라면서도
작은 부조리함이나 비슷한 일들을보면서 정말 크게 무너지고 분노하곤해
언니 성격에 자신의 아픈일을 부끄러워해서 알리고싶지 않아했던 것 같은데 내가 너무 슬퍼해서 미안해
하지만 언니 잘못 없어
아프지말자 제발 제발
웃으며 진정한 사랑 많이 받기를
추모하는 마음따위로는 부족한 것 같아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매번 생각하고 노력해
울기만 할 수는 없으니까
그래도 마음이 아프고 힘들 때가 많다
꾹 참아왔는데 오늘만 이런 마음 배설할게
더 열심히 버텨볼게 미안해 사랑해...
아빠 나 투잡하거든
나 바쁘게 사는거 보이지
근데 투잡이 야간에 하는 일이라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까
자꾸 아빠생각나고 그러네
일하면서 눈을 감아도 떠도
그날 그자리로 자꾸만 돌아가….
아빠 그렇게 된날로 자꾸만 돌아가
벌써 9개월이나 지났는데
그냥 아빠 손 한번 잡아보고싶다
다시한번 내가 못난 딸이지만
다음이 있다면 또 가족으로
만나면 좋겠네….
아빠는 싫으려나?
말로는 싫다해도 마음은
아닐거 알아 우리 아빠
보고싶다 납골당에 자주 못가도
항상 아빠 생각하고 말걸고
생각하니까 내 주위에 있을거같아
맞지? 곧 겨울이야 너무 춥다
내가 아빠한테 처음으로 사줬던
목도리 맨날 하고다녔잖아
아빠 물건 다 정리해서 이젠 없는데
거긴 안추울까? 안추웠으면 좋겠다
보고싶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