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 개똥이예요. 익명 공간이라 아빠가 지어주신 태명으로 남기고 싶었어요. 아빠 잘 지내고 계시죠? 요즘 아빠 생각이 자주 나서 힘들어하다가 이렇게 여기에 와서 편지를 써요. 벌써 가신지 7년이 다 되어 가요. 시간이 너무 빨라요. 아빠 저 많이 부족하고 게으르지만 아빠 생각하면서 다시 힘내볼게요. 엄마가 저희 사춘기 때부터 지금까지 혼자서 너무 잘 챙겨주시고 잘 키워주셨는데 아빠 꼭 엄마 잘 지켜주시고 엄마가 건강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리고 우리 동생도 힘든 내색은 안 하지만 제 생각엔 많이 힘들어하고 있을 것 같은데, 속이 깊은 아이니까 동생도 힘낼 수 있게 도와주시고 동생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게 지켜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아빠 저는 아빠가 너무 힘들었을 것 같아요. 성인이 되고 보니 인생이 정말 쉽지가 않더라고요. 지금도 실은 몇 시간 뒤에 전공 시험인데.. 이 편지 쓰는 공간을 발견하고 그냥 편지를 쓰고 있어요. 아빠 제 글을 꼭 읽어주시겠죠? 아빠 그동안 제가 더 잘해드리지 못해 죄송했어요.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같이 만나게 되면 저희 같이 맛있는 것도 먹고 행복한 시간 보내요. 그때까지 아빠가 너무 외롭지 않고 춥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빠 저랑 엄마랑 동생 같이 힘내서 의지하면서 버티고 이겨내고 있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엄마랑 동생 잘 챙기고 있을게요. 아빠 저희 지켜봐주시면서 저희랑 함께 있어주세요. 아빠 그동안 진짜 못 꺼낸 말이지만 사랑합니다. 저 다시 열심히 공부하러 가볼게요..! 다음에 또 편지 쓸게요 아빠 감사합니다
아들아 널 보낸지 1년이다. 너무나 긴 고통이다. 잠시 쉼틈도 주지않고 네가 내 머리속에 있구나. 가끔은 다른세상에 와 있는거 같기도 하고. 네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래서 이해도 할까 하지만 자식을 그렇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 어디 있겠니. 항상 착하고 배려하고 고마운 행동만해서 고마웠어. 너무 미안해. 사랑해.
엄마! 인숙씨. 잘 지내고 있어요? 엄마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엄마 항상 나 지켜보고있지? 벌써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간다. 흐르지않을 것 같던 시간도 흘러 엄마.. 엄마는 흐르는 시간이 목마르다고 했었지 그때, 엄만 참 힘든 터널을 지나고 있었나봐. 인생엔 깜깜한 터널들이 많은 것 같아 엄마 . 짧은 터널,긴 터널.. 엄마!! 가끔 엄마를 부르고 싶은데, 내가 부르면 잘 지내고 있을 엄마가 내 걱정에 다시 돌아볼까봐 걱정할까봐 부르기 망설여져 우리 2년 전에 같이 벚꽃 봤었는데 그치 . 엄마 그때 생각난다. 엄마가 샌드위치도 만들어서 가져와줬는데 그날 노을도 참 예뻤어. 밤 벚꽃도 이쁘고, 엄마랑 난 꽃을 좋아하니까 그때 우리 행복했는데 그치 엄마
사랑하는 나의 아내 선미에게 선미야 너무나 보고싶어. 늘 내 곁에 있었고 무슨 일이든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힘들어하고 그랬는데 이제 그러질 못해. 너의 목소리를 너무나 듣고 싶어. 나를 부르는 목소리 한번이라도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너무나 좋겠어. 너가 없는 하루를 사는 게 많이 힘들어. 이제야 나도 너가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해가 돼. 많이 힘들었지. 가장 가까운 사람이면서도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하고 들어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해. 이게 참 외롭고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