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오랜만이야
나 많이 아팠어 그래서 걱정이 됐는데 한편으론 엄마한테 빨리 가고싶기도 했어
엄마 내 옆에 있어? 애기들땜에 나 지켜준거지? 나 괜찮은거 보면...
애기들이랑 행복하게 잘 살께 이젠 내 건강도 챙길께
엄마 나 많이 슬퍼 서러워 외로워 매일 슬퍼
엄마한테 이런저런 얘기하고 싶어
이렇게 나이 먹어도 엄마 필요한데 엄마 나한테 화난다고 그렇게 죽으면 나 어떻게 살라고..
참고 버틸께 엄마한테 해 줄 얘기 마음속에 다 담아놨다가 한꺼번에 다 얘기할꺼야
엄마 내 얘기 듣는거 좋아했잖아
그러니까 엄마도 내가 참고 버티는 동안
기다려줘 그땐 내가 식혜도 만들어주고 갈비찜도 만들어줄께 나 기다리고 있어 너무 보고싶어 진짜 미치겠어 사랑해
아빠...
아빠 떠나보낸지 5개월 정도 되어가네...
시간이 흘러도 아직도 힘든건 똑같은거 같아...이 악물고 살아가는데 순간 멍때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울컥하는 순간이 와
정말 그때는 미쳐버릴꺼 같아..나도 같은 길을 걸어갈까 싶어서..
그 일 있기 바로 전에 여행도 같이 다녀왔는데 여행다녀와서 그런 결심을 한 아빠가 너무 밉더라..
상주노릇하면서도 믿기지가 않더라 .. 분명히 주말에 마트에서 장보고 술한잔 하기로 한 아빠였는데..
나 놔두고 그렇게 가버려서...너무 마음이 아프더라
나 자신도 원망 많이 했어..통화목록 보니 아빠한테 걸려온 부재중전화 2통 있더라..
나 회식한다고 못받은 아빠 전화였는데..그 다음날 전화라도 할껄..그냥 카톡으로만 소식전하고 말았는데..
그 전화 못받은 내가 너무 원망스럽고 자책하게 되더라..
그 전화라도 받았으면 아빠의 마음을 좀 더 알 수 있지않았을까? 아빠가 그 결정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까 ?
이런 자책감...
아빠...어디가서 하소연 할 때도 없었는데 이제 여기 와서 속마음 좀 털어놓으려고...
많이 보고 싶고 사랑해..아빠...
응댕아 여긴 비가 거의 2주째 내리고 있다
꼭 자기가 내 모습 보고 슬퍼하는 것처럼..
오늘 따라 정말 한없이 착하기만 했던 너의 모습들이 더 그리워지네.. 우리 둘 다 행복했으면 하고 행복하자고 했던 내 선택이 우리 둘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어버려서 매일을 후회하면서 살아..매일 너무 그리워..
시간이 꽤 많이 흘렀는대도 너의 마지막 모습이 아직도 생생한데 나는 어쩌면 좋니..
오빠, 맨날 기억을 피하기 급급해서 일기에조차 단 한번 쓴 적 없는데 오늘은 용기 좀 내봤다. 오빠, 엄마 꿈에는 그렇게 곱고 멋지게 찾아가면서 왜 내 꿈에서는 안 그러냐. 못생겼다고 안 놀릴게 제발 좋은 모습으로 한번만 와주라... 오빠,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이 보고싶어. 우리 같이 봤던 영화 코코에서처럼 예쁜 곳에서 잘 지내고 있어 나 갔을 때 반겨줘야돼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해줘야돼 나 그동안 못놀아준 것도 다 놀아줘 나 오빠 없어서 많이 심심했으니까. 그럼 안녕 예쁜 동생이 사랑하는 오빠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