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야.
아직도 엄마는 너가 자살한게 아니라며 그렇게 말하지말라지만,
누나는 이 현실마저 거부하면 왠지 모르게 너의 선택마저 거부 하는거일까봐
그 선택을 존중해주기위해 꿋꿋하게 이 길을 걸어가고 있네 처음 소식을 들었을때부터 지금까지.
근데 사실 나한텐 너가 이런 선택을 해서 내 옆에 없는거든 사고를 당해서 내 옆에서 없는거든 똑같아
똑같이 이렇게 공허하고 슬펐을거야 너를 잃었다는 그 이유 하나로
그래도 이건 너가 선택한 결론이라는 것때문에 가끔 너한테 화도 나고 원망도 들고 밉기도 하고 그럴뿐
보통은 그립고 보고싶고 너를 잃은 그 사실이 제일 마음이 아파.
엄마랑 누나만 남기고 떠난 너가 우리가 많이 보고싶을거라는것도 너무 잘알고
사실 나한테 너무 많은 짐을 주고 떠난게 버거워서 도망쳐버렸어 너몫까지 해달라는건 자신이 없다..
여름에 8월에 누나 보러 온게 그게 내가 너를 보는게 마지막이라는 걸 알았으면 더 잘해줄걸
너 보낼때 울지말걸 더 좋은곳 더 맛있는거 많이 먹여서 보낼걸 그렇게 백번을 천번을 후회해.
매일 술마실때마다 오는 영통을 조금 더 오래할걸 담배피러 가는길에 하던 영통을 조금 더 오래할걸
톡을 징글징글 매일 하던 우리지만 더 진지한 주제들로 더 많이 대화 할걸 이런 생각을 해.
누나친구한테 너 누나 보고서 떠나는 날 그랬다며 우리 누나 좀 잘 부탁한다고
그리고 또 누나 다른 친구한테는 우리누나랑 친구해줘서 고맙다고 잘부탁한다고 그랬다며
너가 뭔데 그래 너가 동생인데 너가 왜 그래... 너가 그래놓고 이제 내 옆에 없는데
나는 어떻게 하라고.. 매번 친구들 만나면 누나자랑하기 바쁘고 군대가서도 누나 사진보내달라고 매번
우리 누나 이쁘다며 우리 누나 우리 누나 이렇게 자랑만 하고 다니던 넌데 그런 너가 이제 없는데
누나가 어떻게 너를 잊고 너를 보내줘. 이렇게 누나를 좋아해주던 너를. 누나가 어떻게 보내줘.
그리고 나보고 예전의 누나가 아니라며 왜르케 많이 약해졌냐면서 그랬잖아
그래서 걱정하면서 잔소리 많이 해서 미안하다고 너 소원은 엄마랑 나랑 이렇게 잘 사는거라고 그러고서
이렇게 가서 이제 우리 셋이 정말 행복할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너를 보내는 그 마음이 이상하고
아리고 미어져서 공항에서 한시간동안 울고불고 이렇게 별것도 아닌 걸로도 그냥 한국으로 돌아가는 내 동생
뒷모습을 보면서 괜시리 다컸네 그런 모든 복잡한 마음에 엉엉 울고 영통으로 엄마도 따라울고
그걸 안 너는 우리집 여자들 웃기다며 이런 시시콜콜한 대화로 살던 우리였는데..
다른 남매보다 유독 가까운 우리 남매라서 내가 너를 내 동생을 아끼는건 내 주변 모든 사람들이 알고있고
넌 이상하게 그렇게 누나를 좋아해서 우리 누나 우리 누나가 자부심이 넘치셔서 자랑을 하고 다녔지
엄마 말은 안들어도 누나말이라면 다 들을 정도로 누나를 좋아하던 내 동생.
막내가 영입되고 우리 강아지가 막내가 되어서 내가 조금 더 이뻐하는게 보이자
그것마져도 질투를 하던 우리 아들래미였는데, 내가 강아지한테 아들이라고 부르니
자기가 아들아니였나며 언제 바뀌었냐고 배신했다고 혼자 쭝얼쭝얼 강아지한테도 질투하던 너가,
그런 너와 내가 이제는 추억으로 밖에 남을수밖에 없다는게 그게 내 가슴이 미어져서
사실 난 원래 잘 무너지는 성격인데다가 이번일은 너무 커서 정말 밑도 끝도 없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어.
우리 둘다 엄마에게는 비밀이 있어도 우리 둘은 서로에게 비밀하나없이 지냈는데.. 누나 이제 어쩌지?
23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한 너를 그냥 이렇게 보내주는게 나한테는 그리 쉽지않아서,
아직은 시간이 필요한 시점이라서 시간이 흐르고 흐르면 조금은 괜찮아지겠지 살만해지겠지
버틸만해지겠지 웃을날도 올거고 뭔가를 하고싶은 날이 올거고 그러다보면은
언젠가 너에 대한 생각을 하고 그리움이 커지는 그 순간에 눈물보다는 웃고 있는 그런날이 오기를 기다리며,
제발 꿈에 한번만 정말 나와서 시시콜콜하게 누나랑 좀 놀자
너랑 보낸 시간들이 추억들이 다 신기루같아서. 이제는 얼굴도 목소리도 잘 기억도 안나는 내 동생.
누나가 잊지않게 자주 누나꿈에 나와줘
그리고 너무 고마워 누나 많이 좋아해줘서
누나도 많이 사랑한다 내 동생, 내 아들래미
여봉...오늘 나 ..쫌 힘드네...
주위 사람들한테 기대지말자...상처받지말자..늘 되새기다가 어쩌다 한번 기대면 멀리 달아가는것 같아서...자꾸 그런 느낌을 받아서...또 다시 혼자 상처받고 혼자 치유하려고 아둥바둥 해봐도 잘 되지 않고 이 힘듬을 아이들에게 고스란히 짜증으로 화풀이를 하고 ㅠㅠ 그러지말아야지 혼자 꾹 참다가도 또 폭발하고.. 여보한테 내가 너무 기댔었나봐..누구하나 맘 편하게 내 이야기 그냥 마음으로 들어주는 사람없고...내가 인생을 잘못 산거겠지..
부부의날 여보 보러간날..보고와서 그나마 마음이 편했는데.. 울여보를 보러가야 마음이 좀 괜찮아 지려나...
엊그제 내꿈속에 찾아왔지? 꿈이 너무 생생했어.아직도 여보 살결이랑 웃는 모습이랑.. 다 모두 다 생생하네..
2년 지나면 좀 나아진다고 하던데... 왜 난 아직 그자리일까...
이 모든 현실이 다 싫다. 말도 안되는 내 현실을 아직도 받아들이지 못하겠네..
참, 바보같지... 우리 아이들은 내앞에서는 아주 씩씩한척 하는데 엄마라는 사람은 맨날 힘들어서 쩔쩔매고
여보한테가서 펑펑 울고싶다..그럼 마음이 조금 후련해지려나
가끔 지인들이 안부를 묻곤해..잘지내지?
그럼요~~ 라고 대답하는데 좀 힘들어요..라고 대답하면 뭐가 어때서 나도 참...
진짜 애들만 아니면 다 놓고싶다...나까지 놓아버리기엔 애들이 너무 불쌍해... 절대 나처럼은 키우지 말아야지...
그러지 말아야지..다시 힘내서 살아볼께...
보고싶어 미안해
고개를 돌리면 너가 있고, 발걸음을 돌리면 너랑 함께했던 곳이야. 어딜가나 너랑 나랑 함께했었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인정하고싶지 않아
내가 미안해.
장난이었다고 놀랐지라며 한번만 다시 올 수 없어? 누나가 미안해 너를 못보내서
넌 언제나 자랑스러운 내 동생이고 앞으로도 그럴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