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지금 이 시간에 일하려고 컴퓨터 켰는데.. 니 생각이 나서 여기 들어와봤어
정말 너는 니가 원했던 것처럼 이 세상에 정말 없던것처럼...아무것도 남기지도 않고 가버렸구나
남겨진 사람들은 다시금 평범하게 일상을 살아가고 있어.
그래도 니 생각은 가슴한켠에 항상 잊혀지질 않는다.
의미없는거 아는데... 그래도 살아보지. 그냥 좀더 힘내서 살아보지... 계속 이런 생각이 드네
너는 그 마지막 힘조차 낼 수 없을만큼 지쳤었겠지만...
어느순간부터 너랑 멀어져서 연락을 거의 안했었는데... 오히려 나는 너를 야속히 생각했었어.
그렇게 힘든지도 까맣게 몰랐다.
어쩌면 이 거지같은 사회 탓도 있는 것 같다. 극심한 취업난, 학벌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너는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나 여렸구나.
여린만큼 보듬어주었어야 하는데. 너의 가족의 한 사람으로써 미안해.
너가 있는 그 세상은 따뜻하고 편안했음 좋겠어.
숨막히는 물속이 아닌, 너가 좋아하는 핑크색 꽃밭같은 따뜻하고 향기로운 세상이었으면 좋겠어.
만약에 엄마가 나를 안 낳았으면 엄마 인생이
달라졌을까?
오빠는 그래도 엄마 달래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었는데.. 나는 뭐였을까
내가 애기낳던 날 나랑 같이 울고 아파하던 우리 엄마. . 그래서 내 생일엔 나 낳느라 고생했을 엄마 고맙다고 말한지 얼마 안 됐는데..
미안해 그전엔 이런 얘기 못 해서..
어제 술을 잔뜩 마시고 약도 먹었어
자꾸 애기들이 걸려서 나도 힘들어
애기들만 아니면 이 세상은 버리고 가볍게
엄마한테로 가고싶거든
애기들땜에 살면서도 애기들이 조금씩 짜증나
엄마! 내가 많이 사랑해
이제 다른 사람들은 신경 안 쓰고 단단해졌어
근데 단단해질수록 엄마 없는게 자꾸 실감나.
오늘은 술만 마시고 잘께
몇달뒤에는 술도 약도 끊은 모습 보여주도록
노력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