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처럼 눈을 떴는데 몸이 안움직이는거야
또 너인가 싶어서 "욱이니?" 하고 속으로 물었더니
너의 얼굴이 보였고, 누난 바로 손으로 너의 얼굴을 쓰다듬으며
"우리 욱이 잘 지내고 있어?" 하니
"응 누나, 나 잘 있어" 라고 했어
다시 한 번 누나가 "어디 아픈데는 없고?" 물으니
"누나, 나 운전면허도 따고싶고 자격증 따고 싶은것도 엄청 많아.." 하며 울먹이는데..
"울지마 아가..왜 울어..왜 울어 우리 욱이.."
하는데 사라지더라..
또 오늘 아침 너가 꿈에 나왔어
너 아기 때 누나가 하던 장난치며 웃다가
순간 "아, 재욱이 이제 없지" 하는데
가슴에 무언가 쿵하고 내려 앉더라..
꿈에서 그렇게 펑펑 울었어, 소리내어 울었어..
그렇게 누나 울면서 깼어..
누나 남친이 누나가 자는데 막 울더래
소리내서 막 울더래..
보기도 아까운 내 새끼 욱아..
보고싶어 아주 아주 많이 많이..
어디가면 널 볼 수 있을까, 데려오고 싶다 너..
누나 셀카 찍으면 매번 너한테 톡으로 어떤게 잘나왔냐고 물었지..
방금 누나도 모르게 너한테 셀카 여러장 보냈어..
어느게 제일 잘 나왔는지..사진 좀 봐죠..
욱아 카톡 좀 확인해죠..1이 안사라진다..
욱아, 내 평생 사랑 욱아, 내 일부인 내 동생아..
보고싶다 아주 아주 많이 많이
그 어떤 말로도 단어로도 표현이 안될만큼 너무 보고싶다 미치게 보고싶어
미안해~우리딸♡
엄마는 오늘 우리딸의 떠남을 위장하고 싶었어. 뉴스로만 접했던 자살을 사랑스런 우리딸이 선택했다고 누구에게도 말하기 싫었어. 할머니께도 그냥 누구에게나 쉽게 일어나는 교통사고였다고 말하고 싶었어. 아무도 몰랐으면 했어.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듯해. 엄마가 우리딸의 죽음을 챙피하게 여겨서가 아니라 너의 선택이 그럴수 밖에 없었던 어두운 방이었다는 것을 누가 이해해 주겠니. 큰엄마도 성격밝고 잘 웃는 너의 선택을 믿을수가 없다고 말씀하실때 엄마는 그선택은 우리딸이 선택한 결정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어.
딸~엄마도 때때로 이렇게 너를 원망하기도 하고 이해하기도 힘든데 남들은 어떻게 우리딸의 선택이 아파서 그랬던거라고 이해해 주겠니~
어제도 엄마와 아빠는 남들의 이해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어. 지금 우리딸이 우리곁에 없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그래서 누가 수근거려도 게의치 말자고 했었어. 그런데 오늘 또 너의 일들을 말하는 이들때문에 가슴이 너무 아팠어. 운전하며 차안에서 소리 지르며 울었어.
달나라 토끼가 되었을 우리딸에게 너무 미안해. 엄마는 아직 너의 선택을 인정할 수 없어. 누군가가 몰랐으면하는 마음이야.
우리딸이 엄마의 아가로 왔던 그날부터 언제 어디서나 자랑꺼리였어. 우리딸은 엄마의 친구였고 언니였고 분신이였어.그런 너를 신이 질투해서 우리딸을 데리고 갔나봐.
우리딸~달을 보면 너를 찾을 수 있을까.
오랫동안 너와 연락이 되지 않아서
미친듯이 너를 찾아다녔는데
너는 그 무서운 계획을 철저히 숨겼고
오래전부터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했다는걸 니가 가고나서 알았어.
가족들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고 너는 우리 연락을 피했고 대신 너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연락하고 있었다는걸 알았어. 누나가 사람 조심하고 위험한 일 하지 말라고 했는데. 누나의 간절한 마음이 너에게 닿지 않은 것 같아 허망하다.
니 목숨은 너만의 것이 아닌데
너를 아끼고 걱정하는 가족들은 어떻하라고
그런 무서운 선택을 했니?
이건 니가 한 가장 큰 최악의 실수야.
그래도 한번 뿐인 인생인데
떠나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길인데
가기 전에 누나 얼굴이라도 보고가지 그랬니?
마지막 연락에서
같이 따뜻한 밥 먹고 싶다고 했잖아.
니 마음정리되면 누나한테 나중에 이야기한다고했잖아. 그래서 누나는 니 연락 기다렸는데 왜 그렇게 갑작스럽게 서둘러 갔어?
그렇게 갑자기 가버린 니가 원망스러워.
하지만 그런데.. 니가 너무 보고싶다.
오늘같이 햇살이 따뜻한 봄기운을
너도 참 좋아했을텐데..
니생각이 많이 나.
사실 언제 어디서나 항상 니 생각이 나.
어느덧 봄이 왔지만
내마음은 아직 폭풍속에 머물러 있네.
누나가 이 큰 슬픔을 잘 견디고 지나갈수 있게 도와줘. 미안해. 누나가 힘든 모습을 보여서..
그만큼 니가 그리워서 그래.
너도 힘든 선택을 했으니
니 바램대로 지금은 후회없이 아픔없이
그곳에서 편히 쉬고있어.
누나가 또 편지할게.
죽을 용기로 살라는 말이 있잖냐
근데 오죽하면 겁도 많은애가 그 용기를가질만큼 힘들었나 싶다
내색을 안해서 보통 사람들 우울한 만큼
그정도였나 싶었는데 내가 부족했네
친구야 너를 더 들여다보지 못해 미안해
유난히 동정심 많고 동물을 사랑했던...
강아지랑 길냥이보면 네가 한참을 맘아파하고 귀여워했던 생각나서 눈물이 나네.유서한장 핸드폰 사진도 다 지워버리고 살았던 흔적 싹 정리하고 떠난 친구야
부질없지만 거기선 진짜 즐겁고 행복해라 신이계시다면 분명 안쓰럽게 볼거야
그리고 품어주실거야.진정한 안식을 찾아 떠난 내친구.모질게 떠난 너가 가끔은
정말 밉다가도 그래도 그립고 미안하다
왜 마지막에 너가 내 뒷모습을 바라보며한참을 서있었을까?왜 네가 사주고싶다며 밥을 그렇게 사줬을까?왜 고마웠다고 했을까?지금 생각해보면 너는 그때 이미 작별인사를 다 했었구나...너는 가고 나의 후회만 남았네.ㅠㅠ 친구야 잘가라
천국에서 잘 지내다가도 가끔씩은 밑에 봐주라 안녕
딸~♡
간밤에도 잘 있었니?
오늘은 화창한 하루가 시작되었어.어제는 구름의 날이라 더욱 너 생각으로 꽉찬 하루였는데 오늘은 오늘데로 맑은 날이라 우리딸이 더욱 그립구나!
세상이 이렇게 밝은데 이런 세상을 살아보지 못한 곳으로 떠난 우리딸이 너무 안타깝고 불쌍해. 봄을 좋아하던 너의 이세상이 함께일수 없다니 정말 믿을 수 없어.
지난 겨울 우리곁을 떠나 세상을 꽁꽁 얼게 만들었지만 이렇게 만물은 아랑곳 않고 새봄을 열고 있단다.그래서 더욱 아쉬움으로 가슴이 터질듯 하구나!
딸~♡
내 사랑~내 삶의 의미로 내게 태어나서 기쁨 가득 던져주고 떠난 너로인해 이렇게 내마음은 겨울왕국에 갇히게 되었단다.
언제쯤 너를 놓을수 있을까?
신기하게 시간이 지날 수록 우리딸을 기다리게 되는구나!
딸~오늘도 너를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