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민아, 언니야
오늘 언니 생일이야.
너사더욱더 생각나는 날이야.
너를 생각하다보면, 수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쳐서
너무 힘들고 지쳐서, 그냥 죽고싶은 마음이 들기도해..
너무나도 괴로운 나머지말이야..
그런데 경민아,
언니는 그래도 살아야만해
지금 사는게 더 괴롭고 힘들지만, 또다른 가족들이 있자나
특히 부모님
오늘은, 언니 마음이 너무 심약해져서 들어왔어 이곳에
어디다 터놓고 이야기할수가없으니
누군가는 이야기하지
왜이제와서 그러느냐고
참 가슴찢어지는 말이다.
너가없으니 나는 그 모든 말들에 할말이없어
결국엔 너가 언니옆에 없자나
무슨말을 듣든
어떤말로 변명하든
다 소용이없어
어찌됫든 결국에 언니는 널 지키지 못한거자나
너의 마음을 진작에 알지못하고,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언니뿐이었는데..
동생아 온전히 널 이해해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렇게 긴 시간 집에 혼자 있도록 두는 게 아니었는데
단체톡에 군대 면제 받고 싶다고 얘기했을 때 왜 그런건지 물어보고 잘 알아봐 줄걸...
네가 마지막까지 이 세상에 너 혼자밖에 없다고 느끼며 갔을 것 같아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파
이제 군대도 없고 불안함도 없고 약도 없을텐데 좀 편해졌니?
잊고 싶기도 하고 잊기 싫기도 해
미안해
너무 미안해
아빠 미안해 내가 조금만 더 신경썼어야했어
엄마가 돈때문에 아빠 못살게 굴때 나도 옆에서 아빠한테 뭐라고하지말고 아빠한테 더 전화 자주했어야했어
아빠가 엄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건 알고있었고 그래서 너무 힘들어서 간것도 알고있는데
적어도 나한테 가기전에 엄마한테는 문자했으면서.. 잘지내라고 나한테는 한마디도안하고 나 자는도중에 아빠 갔다는거 듣게했어 왜? 나한테 사랑한다는말 한마디만 해주지 그러면 잘살수있을것같은데
아빠가 가고 나서 많이 변했어 나.. 친구들한테 많이 철들었다는 얘기도 듣고 일도 열심히 하고있고 엄마한테만 도움안받고 나 스스로 할려고 많이 변하고있어 근데 남들은 몇년안에 서서히 성장하는거 나는
아빠 가고 나서 그 짧은 시간동안 이렇게 변하니까 몸도 안좋아지고 병원도 자주가고 되게 힘들어 아빠
나 유학생활 시켜줘서 고마워 나 미국 보내줘서 고마워 아빠 이제 곧 한ㄱ국가서 엄마 도와드리고 다시 미국올건데 나 사실 가기싫어 가면 무너질거같아서 아빠
나 안울고 잘 버티고있는데 가끔씩 일하다가도 멍하면서 아빠생각이나서 일하는도중에도 펑펑울고 그래
아빠가 밉고 너무 가여워서..
아빠한테 하고싶은말 여기다가 그나마 해서 좋다.. 입밖으로는 못내보낼거같아 지금 이렇게 쓰ㅕㄴ면서
죽을거같은데 말로는 표현모할거같아 아빠 너무너무 보고싶어
마지막 전화통화때 화내ㅓㅅ 미안해 다행인건 아빠한테 소리지르고 사과할수있어서 다행이였어
아빠 나 요번년도에 결혼한다 여기 시민권때문에 결혼하느데 좋은남자야 내가 뭘해도 항상 곁에있어줬었어알아 연애초반에 나 많이 울린거 근데 아빠 가고나서 많이 변했어 나한테 아빠가 못해줬던거 해주겠대 그게 아빠가 자기한테 내린일이라고,.. 가끔씩 이생각이들어 아빠가 가기전에 걔한테 계시를 줬던가하고 그래도
아빠가 있었으면 좋겠다 많이 사ㄹ랑한다고 하지못해서 미안헤 너무 사랑해 보고싶어 나 걱정하지마 엄마도 나도 살아남을거야 많이 힘들지만 행복할려고 노력할거야 나는 행복하고싶어 아빠 보고싶다 하늘에서는 할아버지하고 같이 나 잘사는거 지켜봐줘 고생많았어 미안해 혼자두게해서
형이 사랑하고 보고싶은 내 동생아!
오늘이 내 동생 생일이네. 우리 곁에 있었으면 벌써 40세가 되었을텐데... 우리 동생도 이제 나이를 제법 먹어 가는구나...
너 떠난지 벌써 16년 째인데 엊그제 일같아. 형이 요새 몸도 안좋고 여러가지 상황이 넉넉치 않다. 동생보기 부끄럽네...
아마 다른 가족들도 오늘 더 슬퍼할거 같어. 니 생일이니까...
생일축하한다 내 동생!
사랑한다 내 동생!
보고십다 내 동생!
꿈속에라도 부모님 한테 찾아가서 낳아 주셔서 감사하다 전하고 죄송하다고 꼭 전해 줬으면 좋겠다
내 동생 생일 축하하고 나중에 꼭 만나자!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