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나야...
잘있어??
요즘 아빠는 기침도 없고 건강하지?
내가 아빠 따라 하고 있는데...엄마가 내가 기침 하면 아빠가 생각난데...
나도 내가 기침하면 아빠가 이렇게 힘들었구나 생각해.
그래서 먼저 간거야?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었던거야?
아빠 난 아직도 아빠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내가 너무 나만 알아서..나 힘든 것만 알아서 아빠가 보낸 신호를 몰랐더걸까?
난 하루하루가 너무 무서워.
아빠가 너무 허무하게 내 곁을 떠났는데...내가 할수 있는게 없어서 보냈는데...
또 누군가가 떠날까 무서워.
그리고 요즘은 그게 나일까 하고 생각도해..
그래도 난 아빠처럼 다른 사람한테 상처는 안 줄꺼야 노력할 꺼야.
아빠 난 이제야 아빠가 미워
왜 그렇게 갔어?
왜 나한테 그런 선택을 하게 했어?
왜 그랬어?
난 왜 아빠한테 죄인이어야해...
이래서 내가 아빠를 어떻게 봐...
난 그래서 너무 슬퍼.
아빠한테 그런 딸인게 싫어.
그런데 이미 난 그런 딸이 잖아.
아빠가 사랑한 딸이 이런 딸이야...미안해..너무 미안해...아빠 미안해 너무 미안해...
안녕 누나 누나를 보낸지 벌써 5일째야 믿어지지가 않아. 누나랑 지난날 싸우고 감정 상하고 서로 상처줬던 지난날이 생각나 너무 미안해 누나. 진짜 누나만 생각할수록 눈물만 나와. 정말 미안해 누나 진짜 그 아픔 누가 헤아릴수 있을까 왜 그때 할아버지 장례식때 누나한테 말을 걸지 않았을까 난??? 정말 시간을 되돌려서 누나에게 그저 안부만이라도 이야기 하고싶어 누나.. 진짜 미안하고 사랑해 내 하나뿐인 내 누나 내 반쪽이였던 내 누나 진짜 미안해 사랑해 잊지 않을게 그곳에선 편하고 자유롭고 행복해 내 사랑 누나 정말 사랑해 나중에 어머니랑 새아빠랑 동생이랑 나랑 누나 같이 꼭 보자 웃으면서 안녕 누나 또 올게
아빠, 우리가족끼리 여행은 아니더라도 자주 놀러나갔잖아.
올해 우리 동네 벚꽃 진짜 예쁘게 피었었는데.. 날씨가 좋으니까 아빠 생각나더라
사실 어딜가도 아빠생각밖에 안나 이동네에서 오래살았잖아
나 지금 일하다가 쉬는시간에 적는거거든 출근할때 퇴근할때 혼자서 많이 울어
가족끼리 아무렇지 않게 아빠이야기 많이하긴하는데 이제 장례식때만큼은 대놓고 울기가 좀 그래
혼자있을때마다 허공에 대고 아빠한테 하고싶은 이야기하는데 들려?
마음속으로만 이야기하면 아빠가 못들을까봐 소리내서 맨날 이야기해
요새 이상하게 어딜가든 나비가 자주 보이는데 혹시 아빠야?
우리가족 주변에서 자꾸 맴돌더라구 그럼 괜히 말도 걸어보고 그런다?
꿈에 안나와주는거면 좋은곳에 잘 가서 그런거지?
사실 이런 질문들도 만나서 답변들어야 아는건데 그치
아빠 너무 보고싶어 사진이랑 영상은 많아서 맨날 보는데.....
실제로 보고 한번만 안아보고싶어 입관때 제대로 안아볼걸 마지막이었는데....
벌벌떨면서 아빠 얼굴에 천 덮어주고 아빠 발에 꽃신 신겨주는게 다였어
엄마도 아빠 너무하대 너무해 진짜
미안하고 사랑한다면서 왜? 근데 이유를 찾다보면 자꾸만 모든게 다 허무해지는 기분이라
생각 잘 안하려고는해.. 그래도 어쩔 수 없네..
아빠 요새 나 일이 잘풀려.. 조금만 기다려주지 아빠 장례치르고 갑자기 봄이 오더라
진짜 며칠만... 더 기다려주지 근데 그전에 내가 더 손 내밀고 말 더 많이 걸고 그랬어야했지 그치
애교가 많이 없던 첫째딸이라서 미안해 아빠는 그런딸을 원했을텐데
보고싶어 아빠 너무너무.... 납골당 좋은 자리에 두고 자주 못가서 미안해
곧 보러갈께 거기선 이런 이야기 못할 것 같아서 적어봤어 아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