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빴다. 진짜 너무나빴어.
왜 나혼자두고 갔어.
그냥 처음부터 함께라고 하지말지.
나 혼자일때 다가오지말았어야지.
'우리''함께''같이''평생' 이딴말이나 하지말던가.
널 믿고 꿈꾼 내미래는 이제 보이지도 않아.
하루하루 살아가는게 아무의미없어.
너무 고통스러워.
왜... 진짜... 왜??? 아 너무 화난다
너 너무 나빴어.
널 이해하고 용서하려고 마음먹고 먹을수록 너가 나한테 너무 소중했던 사람이라 더 안돼.
이랬다 저랬다 하는거같아.
어느날은 너가 미친듯이 보고싶고 그리워서 화가나.
어느날은 너가 너무 힘들었던거 몰랐던 나한테 화가나.
어느날은 너와 함께한 추억들이 너무 행복해서 화가나.
그리고 어느날은 먼저간 너가 너무 미워서 화가나.
어느날은 너가없는 세상이 아무렇지 않고 다들 너무 잘사는거같아 화가나.
어느날은 내자신이 너무 불쌍하고 불행해서 화가나.
어떻게 풀고 어떻게 이해해야할지 모르겠다.
오늘은 너가 엄청 미운날이다.
툴툴댈수있는 너가 있었으면 너무 좋겠다.
꿈에도 안나오네.
그렇게 살아생전엔 좀만 떨어져 있음 보고싶다 징징대고 방금헤어져도 바로전화해서 보고싶다고 했던 너가 그곳은 내가 생각도 안날정도로 그렇게 좋니?
억울하네. 나는 너때문에 사는게 죽을거같이 힘든데.
너는 이기적으로 널 사랑하는 사람들 마음에 힘들고 아프고 슬픔을 줬지만.
난 내가 느끼는 이고통이 얼마나 지옥 같은지 알기때문에 날 사랑해주는 사람들한테 줄수없어서 그고통 그냥 내가 안고 버티고 견디고 있는건데.
오늘은 보고싶단말 안할래.
미안해.
먼저간 너가 너무 이기적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더 이기적인거같아.
난 또 내가 아프고 힘든것만 생각하네.
엄마랑 같이 서울에 병원가는 기차 안이다.
이번에는 니가 꼭 간다고, 다리 아파도 내가 가면 된다 하면서 큰소리 뻥뻥 치더니...
내 앞자리에 앉은 사람을 물끄러미 보다보니 귀가 보이더라. 살아있는 사람의 살결. 그걸 보면서 아 우리 오빠야도 저렇게 살아있었으면 좋겠다. 운동하느라 귀가 찌그러져 있어서 맨날 놀렸는데 그런 귀라도 좋으니 살아있었으면 저렇게 온기가 느껴지는 피부로 다시 살아돌아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했어.
전혀 연관이 없는 모든 순간에 나는 니가 떠오른다. 어느덧 3주라는 시간이 흘렀지만 그때의 기억은 더 생생히, 불현듯 예상치 못한 순간에 훅훅 생각이 난다.
선명하게 파란 하늘에 구름을 보아도, 따뜻한 햇빛을 느낄 때도, 추운 공기에 가디건을 여밀 때도 나는 니가 떠오른다.
어제는 시댁에 아이들 맡기러 갔다 나오는 길에 어머님이 제사상에 올릴 조기라도 사라며 봉투를 주시더라.
불현듯 니가 없어서 이제 제사를 차려야 한다니 니가 죽어서 나는 기억도 안나는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올리던 제사상을 니한테 올려야 한다니
운전하면서 오늘길에 오빠야 부르면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가슴이 너무 아프고 터질 것 같이 힘들었다. 우리 가족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니 이야기를 하는 이 상황이 나는 너무 힘들고 또 힘들다.
시댁에서는 일부러 더 아무렇지 않은 체 오빠야에 대해서 묻지도 않고 웃으며 평소처럼 하시는데 우리집에서도 이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 밝음과 어둠처럼 슬픔이 다가온 우리집에 다시 저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던 거 같다.
그렇게 가버리고 거기서는 편안하나
남겨진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지 아니까 난 다시는 죽을 생각 같은 건 안할거다. 열심히 하루하루 살건데 엄마 아빠 언니 그리고 내가 잘 버틸 수 있게 힘낼 수 있게 해주라.
자살자들 대부분이 신호를 보낸대. 응. 나는 신호를 받았어.. 받았는데 아무것도 안했어. 내 죄를 어떻게 해야할지 난 정말 모르겠다.
신호까지 받아놓고 널 그렇게 보내고 내가 이렇게 괴로워할 자격이나 있는건지 모르겠어.
모레면 49제야. 네가 원하는대로 바다에 못뿌려줘서 미안해.
나한테 죽고싶다고 그렇게 말했을 때 내가 어떻게 했으면 너가 살았을까 몇 번을 생각해도 모르겠어.
어디부터가 문제였을까
어디쯤이면 널 잡을 수 있었을까
그냥 다 내가 문제같아.
모든게 내 잘못같아.
이제는 눈물도 안나. 밥도 잘먹어.
내가 미친 것같아. 어떻게 널 보내고 이렇게 살아갈 수 있는건지 내가 정말 미친게 아닐까?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2013년으로 돌리고싶어. 그 때 너가 가장 힘들었을 때 내가 옆에서 힘이 되어줬다면 너가 이정도까지 오진 않았을까?
나 사실 너무 힘들어. 하루하루 외면하듯 살아가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너의 하루는 몇 억배는 괴로웠을텐데 난 또 이렇게 너한테 힘든소리를해.
너가 없어서 나는 텅 빈 것 같아.
나의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건 너 뿐이었는데.
나는 너에게 그런 존재가 못되어준 것 같아서
그냥 모든게 후회야..
나도 너무 죽고싶은데 매일 널 따라가고싶은데
언제쯤 죽을 수 있을까
용기내지 못하는 내가 너무 싫고
널 보내고 잘먹고 잘사는 내가 싫고
내일 이후론 너네 집 다신 안갈거야.
내가 너네집 뒷정리까지 다 할거라고 넌 생각조차 못했겠지?
매일 해 안드는 집에서 꾸역꾸역 약먹으면서 버텨온 너를 끝까지 이해해주고 공감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난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다..
너가 죽을거라고 한 순간에도 나는 너보다 남겨질 나를 걱정했는데 미안하다
내가 너무 역겹지?
그냥 진짜 매일 바라.. 그 곳은 죽음 뒤의 그 곳은 고통 없이 평화롭고 좋은 곳이길 매일 바랄뿐이야
언젠간 너를 꼭 다시 볼 수 있길 기도해.
내가 너에게 지은 모든 죄를 어떡하면 좋을까.
미안해 정말 너무 미안해.
너가 없는 삶이 32일이 지났어... 참 더딘 한달이었다..
과거로 돌아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너의 먼 과거 말고.... 널 붙잡을 수 있는 시간만큼만 주어진다면...
누나는 너가 다른 우주세계에 있다고 믿고 싶어.... 또 다른 세계에서는 누나랑 아빠에게 너의 힘듬을 이야기하는 그런 우주공간말이야...
내가 널 정말 많이 의지했나봐........... 너무 외롭다... 외롭고 힘들다....
길가다 혹은 지하철에서 너와 비슷한 나이의 아이들을 보면서 참 마음이 그렇다......
넌 없구나...넌 없는데 시간은 흐르는 구나...
어른들 말씀으로는 화장한 사람은 꿈에 안나온다고 하던데.....
그래서 엄마랑 너가 누나보러 안오는 거야.... 밉다...
누나는 시간이 빨리 흘러서 할머니가 되었으면 좋겠어..
시간은 참 야속하다 .삶도 야속하고...
같이 나이들어 갈줄알았는데... 넌 영원히 30이구나.......
엄마나이도 맘이 아픈데... 너의 나이가 내 상처를 ....
오늘도 여전히 니가 미워.. 그런 선택을 한 너가 너무 미워... ..
밉다밉다해도 뭐라 하면 안돼....
앞으로 40년후에나 볼수 있을까.... 목이 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