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형이야.. 너가 강이지별로 떠난지 벌써 6년이나 됐네,,, 너가 처음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들었을 때, 형은 정말 믿기지가 않았어.... 그래서 처음엔 눈물도 안나왔었지.... 하지만 나중엔 엄청 울었지만 말이야
너를 처음 만났었을 때, 얼마나 좋고 귀엽고 어찌나 활발하던지,,, 너랑 산책만 나갔다오면 기가 빨릴 정도였다니까? ㅎㅎㅎ 그렇게 몇년 동안 형이 거의 매일 너를 데리고 공원에 가서 놀고, 너희 친구들 모임에도 나가고 했었었는데,,, 그러다가 형이 뉴질랜드를 가게 되면서 아버지의 친구분 집에 너를 맡겨놓기로 했는데, 형이 얼마나 슬프던지 너를 껴안고 펑펑 울었었는데, 기억 나니?
암튼 그렇게 형이 뉴질랜드 갔다오고 나서 너를 데리고 올까 했었지만 형편이 안돼서 못데리고 왔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 그래서 거의 매달 널 보러 강원도까지 내려갔지 그렇게 몇년이 흘렀을까... 형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 입학하고 나서 학교 생활을 하던 도중에 너를 만나러 내려갈려고 날짜를 잡고 있었는데, 너가 무지개다리를 건넜다고 하더라고 아빠가.... 그래서 처음에는 믿기지가 않았는데, 점점 소름이 끼쳐오면서 눈물이 나더라....ㅠㅠㅠㅠ 그렇게 너를 떠나보낸지 벌써 6년이나 됐네 거기서는 잘 지내고 있지? 좀만 기다려줘 형이 금방 갈게 안녕....
사랑하는 내 아들 오늘 네가 떠난지 23일째 매일 일기도 쓰고 글도 쓰지만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마음에 여기에도 글 한번 남겨본다. 자책하지 말라고 해서 노력하는데 잘 안돼 사랑해서 떠난다는 네 말도 어떤 큰 의미가 담긴 건지 네 마음을 헤아릴 수 가 없어 너무도 마음이 깊고 따뜻했던 내 아들 너는 엄마의 전부였는데 하늘이 너무 원망스러워서 네 유서를 끌어안고 울기도 하고 네 사진을 어루 만지며 울기도 하고 네가 좋아했던 사건의지평선을 들으면서 펑펑 울기도해 누나도 아빠도 매우 힘들어한단다 많이 사랑했지만 더 올바르게 사랑해주지 못해 미안하다 죽을 때 까지 널 가슴에 뭍고 네가 말한 삶이 의미있다 여기라는 .. 네가 없는 삶에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싶은데 그래도 찾아볼께 삶의의미 네 몫까지 우리가족이 잘 살아낼께 그러니 편히 쉬렴 이 지옥같았던 이땅에서의 괴로움 다 잊고 편히 쉬렴 사랑해 미 치도록 보고싶고 그리워 엄마의 생이 끝나면 하늘에서 만나자
내사랑 똥똥아 남편은 평생 운 눈물보다 여보가 떠난 뒤 흘린 눈물이 몇배나 더 많은 거 같아 그렇게 살려고 열심히 열심히 살았던 여보였는데..우울증 환자 중에 자기가 제일 부지런 할꺼라고 자랑하던 여보였는데.. 남편이 조금만 더 신경쓸껄..너무 미안해 남편이 여보한데 너무 미안하다.. 여보 없으면 못 살 것 같다고..여보 없으면 따라 갈꺼라고 했는데..계속 실패하면서 결국 살아서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어 여보야 남편이 미안해...살아있을 때 좀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여보가 떠난 뒤로 같이 따라가지 못해서 미안해 세상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여보야..오늘도 어제보다 사랑하고 여보 품으로 다가갈테니까 너무 멀리 있지마
정말로 소중하고 사랑하는 아들... 네 생일이 지나가는 며칠 동안 엄마는 좀 아팠다. 네가 없는 세상에서 숨 쉬고, 밥도 먹고, 일도 하면서,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면서도 살아있다. 미안하고 미안하고 미안하다. 너무 미안해서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 엄마가 잘못했다...
그렇게 무섭던 아빠가 자살했단 말을 들었을때 헛웃음이 났어. 그리고 나는 아직도 아빠의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어. 너무 밉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나를 잘 몰랐나봐. 생각보다 아빠를 더 사랑하더라고... 여전히 보고 싶고 따라가고 싶어. 아빠 대신 아빠를 힘들게 한 내가 죽어야 한다는 생각이 끊임없이 들곤 해. 사랑해 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