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정도 된 얘기긴 하지만 제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몇 시간 동안 돌아오지 않는 아버지를 밖에서 정신없이 찾다가 처음 발견하고 신고를 하게 되었어요. 이미 사망하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유서도 없이 떠난 아버지가 처음엔 너무 미워서 마음속으로 계속 욕했습니다. 어린 나이로 정신없이 상주 일을 하다가 입관 때 아버지의 얼굴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생전보다 편안한 얼굴과 생기 있는 얼굴을 하고 계셨어요. 얼마나 삶이 힘들었으면 그랬을까 용서하게 되더라고요.
남은 사람이 더 열심히 살아서 할 거 다 해보고 무병장수하여 나중에 아버지를 다시 만나게 된다면 그 땐 흠씬 두들겨 패주려고요 그러고 나서 완전히 용서하도록 하겠습니다. 다들 같은 아픔을 나누고 있으니 과거에 묶여있지 말고 앞으로 더 생기 있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삶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항상 행복하세요.
넌 너무 뜬금없이 떠났어. 너 혼자. 너 스스로 죽어버렸지. 내가 할수 있는게 너무 없어. 너무 무력하고 화나. 널 죽음으로 내몬 너의 가족들에게 화가나고, 그런데도본인들의 잘못인줄도 모르는 모습이 너무 환멸이나. 오히려 나같은 친구들이 가스라이팅해서 죽었다고 이야기 하잖아. 너는 나를 많나기 수년 전부터 자살을 생각했지. 그건 너의 가족들이 널 지속적으로 학대한 탓이었어. 이건 내가 피할수 있는 재앙이 아니었지. 난 사실 너가 안픈줄 전혀 몰랐어. 항상 잘 웃고 다니고. 성격도 워낙 착하니까. 너가 자살 운운하고 다니는 녀석이었으면 내가 너와 거리를 뒀을까? 잘 모르겠어. 그래도 넌 말해야했어. 화난다고 슬프다고. 너무 다 엿 같다고. 망할놈의 집안 연끊고 살거라고. 말했어야 했어. 너는 나에게, 우리에게 아무말도 안 했지. 너는 나를 존경하고 믿고 좋아하는 형이라고 말했는데, 그 말이 오히려 나를 아프게해. 나는 정말 .. 아무것도.. 아무것도 못했으니까. 심지어 나 전도사인데 .. 망할 옆에 있는 친구놈하나 챙기지 못했네. 스스로에게도 너무 환멸이나. 너에게도 너무 화가나. 하지만 또 너무 미안해. 설령 내가 미리알았더라도. 너 살리는 건 불가능 했을지도 몰라. 처음부터 문제는 너무 컸고. 언제 터져도 이상하지 않았으니까. 할수없다는 거 알고 있어. 그래도 화가나. 무력함 때문일까? 정말 처참해. 처참해. 처참해. 난 너가 살았으면 좋겠어. 이미 죽었지만. 죽지 않았으면 좋겠어. 바꿀수 없지만. 내가 널 다시 만나면 너에게 온갖 욕설을 하며 너에게 화를 내겠지. 하지만 너의 성격상 그 말을 가만히 들으면서 미안하다고만 할 거 같아. 이렇게 말하니까 너에게 화를 못 낼거 같아. 나도 사실 너가 나에게 화내길, 나한테라도 화내길 바라고있는 거 같아. 도무지 생각이 정리가 안 돼. 화나고 슬프고 원망스럽고 미치겠지만, 어. 난 계속 살거야. 살아서 너를 더 기억하고. 가능하면 추억도 해볼게.
친구야. 널 잃은지 어떻게 벌써 7년이야? 나는 아직도 널 잃은 그날에 갇혀있는데 너는 왜 한번도 내 꿈에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날 무섭게 해. 너와의 작은 기억들도 날 아프게 만드는 날들이고 너를 잃어버린 날 나도 너와 함께 죽은 것 같아. 언젠가는 다시 볼 날이 있겠지만 그 날이 오기전까지 매번 이렇게 아파야 한다니. 너무 잔인하다. 그래도 항상 보고 싶어. 다시금 너랑 같이 놀고 싶어. 너무 너무 보고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