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보고싶어~~
아빠가 떠난지 벌써 백일이 지났네..
거기는 날씨가 있어? 춥지는 않아?
지내기는 어때? 우리 지켜보고 있어?
다른 식구들 꿈에는 나오면서
내 꿈엔 왜 한번도 안나와?
아빠가 우리를 떠났다는게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아빠~~ 하면 왜 임마라고 대답할꺼 같은데...
집에 오면 항상 앉아있는 자리에 있을꺼 같은데...
늦게 들어오면 왜 늦냐고 잔소리 할꺼 같은데...
왜 내곁에 아빠가 없는지...
나 무릎다쳐서 깁스했거든~~
오늘 병원가는 날이라 갔는데
여학생이 아빠 부축받으면서 들어오는거야
나 초딩때 다리다쳐서 잘못걸으니깐
아빠가 집까지 업어줬잖아
그게 생각이 나면서 계속 아빠 생각이 나는거야~~
사실 지나가는 사람만 봐도...
아니 눈에 보이는 모든 것에 아빠 생각이나~~
그러면서 또 원망스럽고 그렇네
미안하고 사랑하고 보고싶어~~
내꿈에 한번만 나와주라~~
일상생활하는거 말고 다른 가족들한테 한마디씩
해주고 밥도 먹어주고 하면서 나한테는 왜 안와?
나한테 한번만 왔다가주라 아빠~~
너 그렇게 간 지 한달쯤 됐을까 그때도 여기와서 너한테 주저리 얘기하고 다른 유족분들 글도 보면서 마음의 위로를 받고 갔는데 오늘 유독 니가 너무 보고싶어서 다시 들렀어 그때 글 남길 때 어떻게 두달을 그리고 세달을 그리고 네달을 버티냐면서 답답한 마음을 얘기했었는데 벌써 거의 7개월이 돼가네.. 요즘도 간혹 니 꿈을 꾸긴 하는데 최근에 니가 살아있는 모습으로 나와서 그 꿈 속의 나도 평소의 우리처럼 니가 죽었다는 생각이 없는 채로 얘기하고 평상시처럼 대화했는데, 꿈에서 깨고 생각해보니 너무 행복했어 꿈이지만 잠깐이나마 너와 다시 얘기했었다는 게..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간혹 동료들이 하는 얘기에 당황하고 니가 생각날 때가 많아 메스컴에서도 자살 얘기가 나오면 깜짝 놀라고 남동생 얘기가 나와도 니가 너무 생각나서 듣는 게 힘들어 아직도 니 얼굴, 니 목소리 다 생생한데 니가 죽었다는 게 나는 믿어지지가 않아 상상도 하고 싶지가 않아 그런데 니가 죽었을 마지막 모습이 자꾸 상상이 가서 너무 가슴이 찢어지고 외로웠을 니가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 학교 다닐 때도 그렇게 힘들었으면 성인 돼서라도 행복하게 살아야지 죽는 순간까지도 힘들기만 하고 간 거 같아서 더 가슴이 찢어진다 내가... 누나가 미안해 사랑하는 내 동생아 니가 너무 보고싶어 정말 너무 보고싶어..
언니 이 편지들은 언니에게 닿고 있는 걸까? 사실 진짜 난 언니 좋아하고 존경하는 사람이었는데... 그림도 잘 그리고 피아노도 잘 그리던 언니 입원할 때 쓰던 색연필도 아직도 가지고 있고 우리가 공유한 게 너무 많아서 다 버릴 수가 없어서 언니 옷도 아직도 입고다니고 있어.... 살아생전 내가 소심하게나마 표현한 마음 언니는 알아줬을까. 그 마음보다 언니가 쉬고싶은 마음이 더 컸겠지..? 얼마 뒤면 11월 20일 언니 생일인데 부모님 마음도 얼마나 미어질까. 그래도 난 이런 사이트가 있는 것에 감사해. 언니한테 전해졌으면 좋겠어
어제는 너의 49재였어
아직도 49재가 정확히 뭔지는 몰라
그치만 너의 49재를 맞아 처음으로 108배를 해봤어
처음엔 만만하게 봤는데 꽤나 힘들더라?
너가 알면 감동하려나?
근데 도중엔 숫자가 헷갈려서 혹시나 109배를 했을지도 몰라
온통 모르는 거 투성이다 아마 죽을때까지 이러겠지
나는 깜이랑 한날한시에 죽고 싶다
그래서 너랑 다시 셋이 만나고 싶다
우리 셋이 티비보고 노래를 듣고 게임을 하고 잠을 자던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어 평생 그럴거라 생각해
어떤 영화에서는 죽기전에 소중한 기억을 꼽으라는데 나는 그럼 망설임 없이 그 기억을 고를거다 나랑 너랑 깜이가 함께한 시간을…
그저 너가 평온하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