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벌써 7개월이 지났네 보고싶어
그동안 진짜 벼랑끝까지 갔던 날이 많았는데
아빠 생각 안날정도로 힘들었었는데
그냥 살아지더라 나도 자식이 있어서 그런지
내 엄마랑 동생들은 끝까지 내가 책임져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인지
악착같이 살아보는중이야
나는 죽음이 무서운 사람인데
아빠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안심이 된다는게 신기해
그렇다고 아빠랑 같은 선택을 하고싶진않아
그런데도 내 삶의 끝이 아빠와 같은 선택일까봐
가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상담 받고 싶은데 그럴 여유도없고
종종 나 엄청 힘들때만 아빠 떠올려서 미안해
미안해서 죽어도 아빠 얼굴보기 미안할거같아
평생 미안해할거고 대신 엄마랑 동생 행복하게 살도록 엄청 노력할께
맨날 말뿐인 큰딸이라…미안해
그래도 꼭 지켜낼께 아빠
우리가족은 원래 양력생일만 지내는데
아빠의 음력생일날이라고 핸드폰에 뜨니까
이것저것 생각이 많아져서 글 썼어
생신 축하드려요 아빠 너무 사랑해..
일주일도 안됐네. 우리 이쁜 00가 이 세상에 없다는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오늘 학교 짐 챙겨서 집에 갖다드렸어. 엄마, 아빠, 봄봄이까지 무척 슬퍼하고 그리워해.
그리고 학교의 모든 친구들도. 특히 H가. 알지? 너네는 비밀이 없었으니까.
우리집에서 슬립오버하던 날 생각나네. 집에서는 늘 내야했던 휴대폰, 이모가 비밀로 해줄테니 오늘만 쓰렴 했을 때 해맑게 웃던 니 모습이 자꾸 생각이 난다.그렇게 예쁘게 웃고, 밝고, 애교도 많던 니가.. 없다니.
엄마 아빠 꿈에 그리고 친구들의 꿈에 그리고 이모 꿈에도 나와주렴. 그래서 예전처럼 이모~하고 와서 안겨주렴.
늘 언제나 기억하고 기다리고 있을게. 그곳에서는 편하게 쉬렴.
안녕 오빠
이렇게 다가올 줄 몰랐던 그런 날이야
처음엔 믿기지도 않아서 현실을 부정하고 싶어서 오빠랑 찍어던 사진, 동영상을 보고 카톡을 올려다 봤어 너무 갑작스런 오빠의 소식에 내가 생각하는게 맞는 건가 재차 확인하고 여쭤보고 했는데 오빠가 그렇게 된 이유에 대해서 내가 얘기하고 있는거야 오빠의 부고를 내가 전해주고 전화가 오고 얘기를 하니까 하나 둘씩 점점 현실이구나 들더라고 정말 많이 미안하더라고 오빠도 많이 힘들었을 텐데 생각 많았을 텐데 내가 더 전화를 했더라면 같이 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날 자책하게 만들더라고 잊지 못 할 기억을 이렇게 만들어주는게 나는 진짜 오빠가 미워 미운데 많이 보고싶어 주변에서 자책가지지 말라고 많이 힘들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고맙지만은 않더라고 오히려 유가족분들인 분들이 나한테 그 전에 무슨 일 있었어 ? 라고 물어보시면서 죄책감 가지지 말라고 얘기를 안 해주셨는데 혼란스러운 상태에서 들을 수 있는 말을 아니라고 생각해 물론 오빠의 장례식 준비 과정에서도 다들 많이 바쁘셨겠지 내가 가도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계속 하고 있어 죄책감이 드는 이유 중 또 하나는 내가 오빠를 막을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이 계속 들었어 유가족분들은 날 용서할 수 없을 거야 미워하실 거야 오빠를 안 만났으면 됐던 일이니까 차라리 오빠가 나를 안 만났었으면 좋았을려나 그러면 조금 오빠가 괜찮았을려나 생각을 해
내가 알고 있던 봐왔던 오빠는 예전부터 생각을 했었던 거 같아 그때 오빠는 망신창이였고 힘들었고 망가져있었고 왜 사는지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나를 만나서 살 생각을 했는데 약속 했던 거 생각해서 그러면 안 됐잖아 나중에 스키장도 가고 해돋이도 보러가기로 하고 하자고 했던 거 많았잖아 우리 아직 다 하지 못 했잖아 내가 오빠를 그렇게 만든 걸까 고작 나란 사람 때문에 내가 뭐라고 진짜 참 내가 싫어진다 거짓말이라고 해줬으면 좋겠다 제발.. 오빠 옆에 있던 사람이 나인데 마지막으로 전화했던 만났던 사람이 나인데 오빠 생각은 나로 가득한데 화살이 나한테 올 수 밖에 없더라고 인정했어 내가 오빠를 제일 잘 알고 의지를 주었던 사람이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좋아하고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오빠는 단지 나한테 어리광 부리고 싶었던 거 아닐까 생각이 들어 오빠에 대해서 가장 잘 알고 있고 의지가 되었던 오빠가 가장 좋아했었던 나한테 따뜻함을 느끼고 추억을 만들고 사랑을 받고 했던게 좋아서 집에 들어갈 때 커피 사들고 갈까 하는 것도 마중을 나오는 것도 새벽에 어디를 가는 것도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것도 처음 만났던 기억도 오빠가 좋아했던 사진도 날 귀여워 한 것도 쓰담아 준 것도 안아줬던 것도 선물을 사왔던 것도 미래에 뭘 하고 싶은지도 다 적어주고 갔잖아 더 있을 거고 앞으로도 기억을 하고 살 거야 또 남길게 고마워
뚜야 서렁허는 우리 뚜
머음은 썪어들어거는데 항상 밝은척 허느라 고생했어 나는 언니가 되서 왜 몰라줬나 너의 짐을 못덜어준게 너므 고통스럽고 미안해 깊은대화를 하며 어린 너를 이끌어줬다면 이런일은 없지 않았을까란 생각에 너무너무 고통스럽다 언니인 내가 너무 못해줘서 미안해 그리고 몰라줘서 미안해 너가가고 내 인생은 완전 달라졌어 앞이 보이질 않고 사는 의미가 없어졌어 너 따라가고 싶어 자살하는법도 검색하고 목도 졸라봤는데 하나남은 우리 엄마 엄마생각하니까 못하겠더라 근데 나 엄마도 가고나면 미련없이 갈래 그땐 꼭 1등으로 마중나와서 언니 안아줘 너방에가서 너 쓰담쓰담 못하고 살부비고 했던거 이제 못한다는게 너무 힘들다 뚜방은 아직도 못치우겠어 예쁘게 갈어놓은 옷들보면 마지막 니 손길이 닿은거 같아 껴안고 운다 이제 거기서는 걱정 근심 고통 다 털어내고 제발 제발 편하고 행복했음 좋겠어 우리뚜 장례식장에 오심분들 다 우리 수진이 너무 착하고 귀여웠다고 말하더라 나랑 엄마만 보기에 그런게 아니였나봐 엄마랑 너 그래도 참 잘 살고 간거갔다고 같이 얘기했어
바보...힘들면 언니한테 좀 말하지..
못해줘서 너무 미안해 진짜...
언니는 살아가는 남은 생동안 절대 너를 잊지 못할꺼야..아빠가 돌아가셨을때보다 더 힘들고 고통스러워...
뚜야 이제 아빠 만나서 행복해??우리뚜 아빠 많이 그리워했잖아 제발 거기선 걱정없이 행복해 언니 부탁이야
그리고 언니는 괜찮으니까 엄마 좀 잘 지켜줘 알겠지?
언니가 많이많이 사랑해
여보,
내가 그렇게 사랑했는데
왜 나에게 다 덮어씌우고 갔어?
우리 아들 한창 예쁜데
어떻게 그렇게 가?
십 년 동안 나를 괴롭혀놓고
내가 헤어지려 하니까 많이 힘들었어?
그래서 복수한거야?
나 이제 알아. 여보가 인격장애였다는 것.
여보, 변하지 않는 당신을 내 미련으로 십년간 붙들었어.
사랑을 주면 행복하고 멋진 남자 될 거라고, 멋진 아빠 될 거라고.
당신은 마음의 병으로 갔어.
그런데 끝까지 나를 탓하고
나를 범죄자로 몰고 갔어.
당신을 사랑해서 몸과 마음과 돈 다 퍼즌 나한테 어떻게 그랬어..
끝까지.. 왜 그렇게 이기적이었어?
나는 이해할 수 없을거야. 당신의 마음.
많이 웃고 편안하길 바랬어, 당신의 삶이.
나는 먼저
보통 자살 유가족이 되어야겠지.
남편이 이를 갈며 끝까지 저주한 아내가 아니라.
악성 인격장애를 가진 악인이라고 생각해야 살 수가 있는데
그것만으로 당신이라는 사람을 어떻게 다 설명할 수 있을까..
당신을 나에게 설명하고 싶어.
당신이 꿈에 나와 직접 좀 말해줘.
무엇이 당신의 인격을 손상시켰는지.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왜,
왜 나를 그렇게 끝까지 괴롭혔는지..